브로콜리,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에 풍부한 특정 성분이 핵심 열쇠

고혈압 전단계 성인 대상 4주 실험 결과, 일반 채소 대비 3배 이상 효과

혈압 관리에 채소가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하지만 모든 채소가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채소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근 호주 연구진이 특정 채소군이 혈압 강하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단순히 채소를 먹는 것을 넘어, ‘십자화과 채소’에 주목한 연구다.

연구팀은 혈압이 다소 높은 중년층을 두 그룹으로 나눠 4주간 각기 다른 채소 수프를 제공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두 그룹의 결과가 3배 이상 차이 났다

사진 : 십자화과 채소 스프 / unsplash.com
사진 : 십자화과 채소 스프 / unsplash.com
4주 뒤, 두 그룹의 혈압 변화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십자화과 채소 수프를 섭취한 그룹의 평균 혈압은 2.4mmHg 감소했다.
사진 : 뿌리채소 스프 / unsplash.com
사진 : 뿌리채소 스프 / unsplash.com


반면 감자, 호박 등 일반적인 뿌리채소 수프를 먹은 그룹의 혈압은 평균 0.7mmHg 감소에 그쳤다. 같은 기간 채소식을 했음에도 효과 차이가 3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실험 참여자는 수축기 혈압 120~160mmHg 사이의 56~72세 성인 18명이었다. 평소 혈압이 정상 범위보다 높아 관리가 필요한 이들이었다면 눈여겨볼 만한 결과다.

혈압 낮춘 수프의 황금 비율이 있었다

사진 : 브로콜리,콜리플라워 ,양배추, 케일 스프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브로콜리,콜리플라워 ,양배추, 케일 스프
연구진이 주목한 십자화과 채소 수프는 네 가지 채소의 ‘황금 비율’로 만들어졌다. 브로콜리 40%, 콜리플라워 25%, 양배추 25%, 케일 10%가 바로 그 조합이다.
사진 : 감자, 호박, 당근 , 고구마 스프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감자, 호박, 당근 , 고구마 스프


특정 채소 하나가 아닌, 여러 십자화과 채소를 함께 섭취했을 때의 결과를 확인한 것이다. 비교군이 섭취한 수프는 감자 40%, 호박 30%, 당근 20%, 고구마 10%로 구성됐다.

핵심은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이었다

사진 : 브로콜리 / unsplash.com
사진 : 브로콜리 / unsplash.com


십자화과 채소가 특별한 효과를 보인 배경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식물성 화합물이 있다. 이 성분은 브로콜리, 양배추 등에 특히 풍부하다.
사진 : 양배추 / unsplash.com
사진 : 양배추 / unsplash.com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조리 과정에서 이소티오시아네이트 등 다른 유효 성분으로 전환된다. 연구팀은 이 과정이 혈압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더불어 십자화과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 C, E, K 등 항산화 성분 역시 체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혈관 건강에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진은 혈압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주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5%가량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