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가르시니아 간염 부작용 발생
다이소 판매 제품 전량 회수
위장 장애, 피부 발진, 간염 등 부작용 보고

사진=대웅제약, 생성형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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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 ‘가르시니아’가 간 손상 우려로 전량 회수됐다. 대웅제약이 판매하고 다이소 매장을 통해 유통된 이 제품에서 실제 섭취자 2명이 간염 증상을 호소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과 27일 각각 신고가 접수된 사례에서 서로 다른 2명이 해당 제품을 복용한 뒤 유사한 급성 간염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모두 알코올과 병용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식약처는 잠정 판매 중단을 권고했고, 이후 제품 및 원료를 검사했지만 기준·규격상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가 제품과 간 손상 사례 간 인과관계 가능성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결국 회수 결정이 내려졌다.

사진=생성형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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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7년 4월 17일과 18일로 표시된 제품이다. 시중에 약 11만 4천여 개가 풀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모두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됐다. 심의위는 이상사례 등급 1~5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5등급을 부여했는데, 이는 인과관계가 확실하거나 매우 높고, 증상이 심각하며 다수의 사례가 신고됐을 때 내려지는 등급이다. 식약처는 “소비자는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달라”며 “표시된 섭취량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다. 하지만 그동안 위장 장애, 피부 발진, 간염 등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돼 왔다. 2006년부터 올해 8월까지 보고된 관련 이상사례만 656건에 달한다. 특히 알코올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 손상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식약처는 제품 포장 주의사항에 ‘드물게 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섭취 기간 중 알코올을 피해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하기로 했다. 또 다른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와의 병용 섭취도 금지하는 규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사진=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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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측은 “공인 시험 기관을 통해 원료와 완제품을 검사했지만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원료 자체의 안전성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전량을 자진 회수했다”며 “개봉 여부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식약처의 원료 재조사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