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으로 덮는 게 아니라 냄새 분자를 빨아들이는 원리

바짝 말리지 않으면 오히려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사진 : 커피 ,커피 원두찌꺼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커피 ,커피 원두찌꺼기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섞여 나오는 불쾌한 냄새는 주부들의 오랜 골칫거리다. 시중에서 파는 탈취제를 넣어봐도 효과는 잠시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그런데 살림에 알뜰하기로 소문난 독일 가정에서는 특별한 제품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해왔다. 집에서 흔히 나오는 재료 하나를 재활용하는 방식인데,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비법의 핵심은 바로 ‘커피’에서 나온다. 그 배경에는 단순한 향이 아닌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다.

향기로 냄새 덮는 방식과는 근본이 다르다

독일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다. 커피 원두 찌꺼기는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세 구멍을 가지고 있다. 이 구멍들이 냉장고 속 냄새 분자를 자석처럼 빨아들여 붙잡아두는 ‘흡착’ 작용을 한다.
사진 : 커피 원두 찌꺼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커피 원두 찌꺼기
향으로 악취를 일시적으로 덮는 방향제와는 작동 방식부터 다르다. 냄새의 원인 물질 자체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에 가깝다. 만약 커피 찌꺼기가 없다면 쓰고 난 티백을 말려 쓰거나 베이킹소다를 작은 그릇에 담아두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효과 보려면 ‘이것’ 하나는 반드시 지켜야

사진 : 커피 원두 찌꺼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커피 원두 찌꺼기


방법은 간단하지만,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꼭 지켜야 할 조건이 있다. 커피 찌꺼기를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바짝 말려야 한다는 점이다. 수분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오히려 곰팡이가 피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완전히 말린 찌꺼기는 다시백이나 작은 종이컵에 담아 냉장고 구석에 두면 된다. 다만 흡착 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2~3주에 한 번씩은 새것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사진 : 커피 원두 찌꺼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커피 원두 찌꺼기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집이라면, 이제 냉장고 냄새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버려지던 커피 찌꺼기 한 줌이 돈 한 푼 들이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천연 탈취제가 되어준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