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휴장을 마치고 9월 5일부터 야간 개장으로 컴백, 아일랜드·페루 등 5개국 대사관과 손잡고 ‘세계인의 도서관’으로

특별 제작 ‘자연 배경음악’으로 몰입감 UP, K-문학 번역서 비치 등 해외관광객 맞춤 서비스 대폭 강화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광장 / seouloutdoorlibrary.kr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광장 / seouloutdoorlibrary.kr


찌는 듯한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초가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책과 함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다시 문을 연다. 올 상반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서울야외도서관’이 두 달여의 혹서기 휴장을 마치고 오는 9월 5일, 한층 더 풍성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번 하반기 운영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서울야외도서관, 9월5일 개장 / seouloutdoorlibrary.kr
서울야외도서관, 9월5일 개장 / seouloutdoorlibrary.kr

세계인의 야외도서관으로… 5개국 문화 담는다

올가을 서울야외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는 ‘세계인의 야외도서관’이라는 새로운 이름에 걸맞은 글로벌 프로그램의 확대다. 상반기 전체 방문객의 11%가 외국인이었을 만큼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아일랜드, 페루, 중국, 이탈리아, 인도 등 5개국 대사관·문화원과 손잡고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한다.

그 첫 시작으로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아일랜드 대사관과 함께하는 ‘여행도서관 아일랜드편’이 열린다. 국내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아일랜드 작가 시네이드 모리아티의 글쓰기 강연, 알란 놀란의 어린이 그림수업 등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미쉘 윈트립 주한 아일랜드 대사가 직접 사회를 맡아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도 대폭 강화된다. 2,000여 권의 외국어 도서를 추가로 비치하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소설과 영화 원작 소설의 번역서를 구비해 ‘K-문학’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의 명소와 관광 정보를 소개하는 ‘큐레이션 존’도 운영돼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서울야외도서관 달빛낭만극장 / seouloutdoorlibrary.kr
서울야외도서관 달빛낭만극장 / seouloutdoorlibrary.kr

자연의 소리와 함께… ‘몰입 독서’ 경험 극대화

서울야외도서관은 이번 하반기, 방문객들에게 최상의 독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한 ‘소리’를 준비했다. 사운드 아티스트 그룹 ‘사운드울프’와 협력하여 서울광장의 하늘, 광화문의 산, 청계천의 물소리를 채집한 자연 배경음악 3종을 개발한 것이다.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이 사운드트랙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자연의 소리와 함께 책에 오롯이 몰입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배경음악은 온라인으로도 전체 공개되어, 집에서도 야외도서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광장 / seouloutdoorlibrary.kr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광장 / seouloutdoorlibrary.kr

서울 어디서나 즐기는 야외 독서… 팝업·자치구 도서관 확대

서울광장, 광화문, 청계천에 직접 방문하기 어렵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서울시는 더 많은 시민이 야외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팝업야외도서관’과 ‘자치구 야외도서관’을 확대 운영한다. 학교와 문화시설 등 50여 곳에서 북키트를 이용해 나만의 야외도서관을 열 수 있으며, 성북구 오동 근린공원, 노원구 경춘선 숲길 등 10여 개 자치구에도 특색 있는 야외도서관이 조성된다.

한편, 본격적인 개장에 앞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서울시립천문대와 함께 ‘여름밤도서관’을 깜짝 운영하며, 별 관측회, SF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먼저 만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야외도서관은 이제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올가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야외독서의 낭만과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서울야외도서관은 9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운영된다. 9월 한 달간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야간도서관’으로, 10월 하순부터는 날씨를 고려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에 운영될 예정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