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시즌! 인기 여행지 3곳 일정표
강원도·경상도·제주도, 추석 여행 코스·숙소·볼거리 완벽 가이드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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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추석 연휴는 가족과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떠나도 좋은 국내 여행의 절호의 기회다. 올해 추석 연휴는 최장 10일로, 3박 4일 혹은 4박 5일 일정으로 가장 알찬 가을을 느낄 수 있다. 

롯데멤버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10월 3~9일) 연휴에 응답자의 47.4%가 여행을 계획했으며, 국내(30.5%)·해외(16.9%) 여행 모두 지난해보다 각각 20.6%p, 10.5%p 늘었다. 여행 일정은 국내 평균 4.5일, 해외 평균 6.4일이었고, 29.3%는 개인 휴가를 더해 장기 휴식을 계획했다. 인기 국내 여행지는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 순이었다.

사진=월정사 오대산
사진=월정사 오대산

강원도 :  단풍과 호수, 도시와 자연의 완벽한 조화

가을 강원도는 ‘풍경 여행’의 정답이다. 3박 4일 일정이라면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 설악산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내려앉는 곳으로, 10월 하순까지 화려한 절정을 이룬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 단풍으로 물든 산맥을 내려다보거나, 신흥사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걷는 코스로 시작하면 부담이 없다. 이후 속초 시내로 내려와 대포항에서 회를 맛보고, 해수욕장 산책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자.

둘째 날에는 양양이나 강릉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동해안 드라이브 코스는 가을 햇살 아래에서 더욱 아름답다. 낙산사와 하조대를 잇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고요한 절벽과 파란 바다가 맞닿아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강릉에 도착하면 안목 커피거리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오죽헌이나 선교장을 둘러보며 역사 산책을 곁들이자.

마지막 날에는 춘천이나 홍천으로 이동해 호수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남이섬의 은행나무 길과 자전거 산책로는 가을 사진 명소로 꼽히며, 의암호나 청평사 유람선 코스도 부모님과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4박 5일이라면 정선의 아리랑시장이나 평창 양떼목장까지 포함해 자연과 전통을 아우르는 여유로운 일정을 짤 수 있다.

사진=서문시장 야시장
사진=서문시장 야시장

경상도 : 문화유산과 미식, 가을 도시 산책

경상도 여행의 핵심은 문화유산과 도시의 활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첫날은 경주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와 대릉원 등 신라 천년의 시간을 걷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간다. 특히 가을 밤 동궁과 월지(안압지) 야경 산책은 놓치기 아까운 코스다. 고풍스러운 한옥 숙소를 예약해 하루를 마무리하면 분위기가 배가된다.

둘째 날에는 대구나 안동으로 이동해 역사와 전통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안동 하회마을에서 전통 한옥과 고택을 둘러보고, 하회탈춤공연을 관람하면 한국 전통문화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대구에서는 근대골목 투어를 통해 옛 건축물과 골목 문화를 즐기고, 서문시장 야시장에서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며 지역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 일정은 부산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해운대 해변과 광안리에서 석양을 감상하고, 감천문화마을의 골목길 산책을 즐기면 ‘도시 속 휴식’의 매력이 느껴진다. 4박 5일 일정이라면 통영이나 거제까지 남해안 드라이브를 연장해 남도의 바다 풍경까지 품을 수 있다. 바다와 도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경상도 여행은 세대와 동행 유형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만족감을 준다.
사진=제주도 오름
사진=제주도 오름

제주도 : 오름, 억새, 그리고 가을 드라이브

제주는 가을이면 또 다른 섬이 된다. 높은 습도와 더위가 사라지고, 하늘은 한층 높아진다. 첫날은 서쪽 해안을 따라 협재해수욕장, 한림공원, 수월봉 등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즐겨보자. 바람이 선선해 걷기에도 좋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이 계절의 하이라이트다.

둘째 날에는 오름 트레킹을 추천한다. 용눈이오름, 새별오름, 다랑쉬오름은 가을 억새와 능선 풍경이 어우러진 제주만의 자연미를 보여준다. 장비 없이도 산책하듯 오를 수 있어 연령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오후에는 산굼부리나 비자림 같은 자연 명소에서 숲속 산책을 이어가자.

셋째 날에는 동쪽의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를 둘러보고, 표선해변이나 쇠소깍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하면 좋다. 4박 5일 일정이라면 한라산 둘레길 일부 구간을 트레킹하거나, 오름 대신 제주 올레길을 하루 코스로 넣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제주도는 렌터카를 활용하면 동선이 훨씬 효율적이며, 도시와 자연, 해안과 내륙을 모두 담아낼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