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바위부터 습곡구조까지… 단순한 트레킹이 아니었다

11월까지 전문 해설 무료, 주말엔 현장 신청도 가능해

사진 : 고군산군도 / 군산시 제공
사진 : 고군산군도 / 군산시 제공
배를 타고 섬 하나를 둘러보고 나오는 여행에 익숙하다면 이곳은 낯설게 다가온다.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에서는 5개의 섬이 4개의 다리로 이어져, 바다 위를 직접 걸어서 건너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사진 : 고군산군도 / 군산시 제공
사진 : 고군산군도 / 군산시 제공


단순히 풍경만 즐기는 트레킹 코스가 아니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파도가 깎아 만든 기암괴석의 생성 과정을 듣고, 땅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는 지질 탐방이 핵심이다. 배 시간을 맞출 필요 없이, 두 발로 섬과 섬 사이를 넘나드는 새로운 방식의 여행이 시작됐다.

단순한 출렁다리 산책이 아니었던 이유

사진 : 고군산섬잇길 / 군산시 제공
사진 : 고군산섬잇길 / 군산시 제공
고군산군도의 끝자락인 말도에서 방축도까지 5개 섬(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을 잇는 ‘고군산섬잇길’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섬 관광과 결이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로 섬이 품은 시간의 흔적을 따라 걷는 것이다.
사진 : 독립문바위 / 한국관광공사
사진 : 독립문바위 / 한국관광공사



방축도에서는 파도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독립문바위’가 탐방객을 맞는다. 해설 프로그램은 이 바위가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된 지질학적 배경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말도로 넘어가면 상황은 더 흥미로워진다. 거대한 지층이 물결처럼 휘어진 ‘습곡구조’는 육지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다.
사진 : 방축도 / 한국관광공사
사진 : 방축도 / 한국관광공사

탐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말도의 기도굴과 천년송, 등대로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 걸으며 지형과 생태에 얽힌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접하게 된다. 출렁다리의 스릴과 바다 풍경은 기본이다.

알고 가면 여행의 깊이가 달라진다

이 모든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것은 군산시가 운영하는 ‘지질공원 해설프로그램’이다. 눈앞의 풍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군산시는 탐방객들이 자연 속에 담긴 이야기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전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29일까지 운영된다. 주말에는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해설을 요청하면 되고, 평일에는 10명 이상 단체에 한해 사전 예약(군산시 기후환경과, 063-454-4252)으로 진행된다. 해설은 무료다.

여름휴가는 물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까지 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할 만하다. 섬 하나를 목적지로 삼는 여행을 넘어, 섬과 섬을 이은 길 위에서 바다가 빚어낸 시간의 풍경을 직접 만나볼 기회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