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싸다고 다 사면 손해”
일본 돈키호테에서 사야 할 것, 말아야 할 것
사진=생성형 이미지
돈키호테는 모든 품목의 최저가 매장이 아니라, 일본 한정 상품과 생활 잡화를 한 번에 찾기 좋은 곳에 가깝다. 쇼핑 고수들은 유명한 제품보다 ‘일본에서만 쉽게 살 수 있는가’, ‘한국 공식몰 가격과 차이가 있는가’ 두 가지만 따진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화장품 코너에서는 일본 브랜드의 중저가 제품부터 보는 게 좋다. 대표적으로 ‘비오레 UV 아쿠아 리치 워터리 에센스’, ‘스킨아쿠아 톤업 UV’, ‘아네사 퍼펙트 UV 스킨케어 밀크’는 일본 여행객이 많이 찾는 선크림이다. 모두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면세와 쿠폰을 함께 적용하면 여러 개를 살 때 차이가 난다. 평소 쓰던 제품이 있다면 유통기한을 확인한 뒤 쟁여두기 좋다.
색조는 캔메이크의 ‘크림 치크’와 ‘마시멜로 피니시 파우더’, 세잔느의 립·블러셔, 키스미 ‘히로인 메이크 롱앤컬 마스카라’처럼 가격대가 낮고 색상이 다양한 제품이 알짜다. 비싼 화장품 하나보다 친구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립·블러셔 여러 개를 고르는 쪽이 만족도가 높다.
헤어 제품은 시세이도 ‘피노 프리미엄 터치 헤어 마스크’, 루루룬 마스크팩, 사보리노 모닝 마스크처럼 대용량 제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피노 헤어팩은 일본 현지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제품으로, 한국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 그날의 환율과 할인 가격을 보고 결정하면 된다. 멜라노CC 효소 세안제와 비타민C 에센스, 로토 ‘립퐁듀’도 최근 돈키호테 화장품 코너에서 자주 보이는 인기템이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과자보다 ‘돈키 한정’…선물은 이렇게 골라야 남는다
먹거리 코너에서는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초콜릿 상자보다 돈키호테 자체 브랜드 ‘정열가격’ 제품을 먼저 찾아보는 편이 재미있다. 병에 든 ‘계란간장밥풍 소스’, 버터간장 맛 표고버섯 스낵, 대용량 견과류와 안주류처럼 일본 마트 감성이 살아 있는 제품은 선물로도 이야깃거리가 된다.
직장용 선물은 개별 포장된 킷캣, 포키, 감자과자를 고르되 계산 전 개당 가격을 따져보자. 관광객용 기념품 상자는 포장은 그럴듯하지만, 같은 브랜드의 낱개 제품을 여러 개 사는 것보다 비쌀 수 있다. 캐릭터 양말이나 수건도 ‘2개 이상 묶음 할인’이 붙은 경우에만 담는 것이 낫다. 귀여운 인형과 랜덤 굿즈는 매장 조명 아래에서는 꼭 필요해 보이지만, 공식 매장·온라인 가격과 비교하면 메리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가장 먼저 빼야 할 품목은 한국 브랜드 화장품이다. 티르티르, 아누아, 달바, 메디큐브처럼 한국에서 이미 정식 유통되는 제품은 일본 돈키호테에서 ‘인기템’으로 진열돼 있어도 역수입에 가깝다. 국내 공식몰의 1+1 행사나 올리브영 세일가까지 고려하면 굳이 캐리어 무게를 늘릴 이유가 적다.
SK-II처럼 가격대가 높은 화장품도 일단 보류하는 편이 좋다. 돈키호테의 장점은 편리함이지 프리미엄 뷰티 최저가가 아니다. 일본 드럭스토어 쿠폰, 백화점 면세점, 국내 면세점 가격을 비교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할인’ 표시만 보고 샀다가 정가에 가까운 가격을 내는 일이 가장 아쉽다.
부피가 큰 대용량 과자와 컵라면도 조심해야 한다. 캐리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데 비해 국내 일본 식품점이나 온라인몰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제품이 많다. 진짜 일본 여행의 기념품으로 남길 만한 것은 ‘현지 한정 맛’, ‘정열가격 PB 상품’, ‘일본에서만 파는 컬러’처럼 구체적인 이유가 있는 물건이다.
면세 구매는 세전 5000엔 이상부터 가능하며, 식품·화장품·주류 등 소비품은 출국 전까지 전용 봉투를 뜯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쇼핑 전에는 원하는 제품의 국내 가격을 캡처해 두고, 매장에서는 ‘일본 한정인가’, ‘국내보다 확실히 싼가’, ‘캐리어에 넣을 만큼 필요한가’만 체크하자. 돈키호테의 쇼핑은 많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 없는 것을 가장 많이 내려놓은 사람이 잘한 쇼핑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