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튜너 만소리, 모나코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괴물 SUV ‘스페란자’ 공개... AMG G클래스 820마력에 4도어 풀컨버터블 변신

SUV의 전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G바겐)는 견고하고 각진 디자인으로 ‘오프로드의 황제’라 불린다. 그런데 이 G바겐의 지붕이 통째로 사라지고 컨버터블이 된다면? 심지어 820마력의 괴물 엔진까지 품었다면? 상상조차 어려운 이 조합을 독일의 하이엔드 튜너 만소리(MANSORY)가 현실로 만들었다. 모나코 모터쇼에서 공개된 ‘스페란자(Speranza)’는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를 베이스로 탄생한 단 1대뿐인 4도어 오픈탑 SUV다. 튜닝의 영역을 넘어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파격적인 시도가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만소리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측면 (출처=만소리)
‘지붕 실종’ G바겐? 풀체인지급 오픈 에어링 변신

만소리 스페란자의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단연 지붕이다. G클래스의 상징과도 같은 박스형 차체에서 루프 전체를 과감히 제거하고, 완전 자동 오픈 가능한 풀컨버터블 구조로 재탄생시켰다. 단순히 지붕만 없앤 것이 아니라, 차체의 비틀림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레임과 사이드 실 부분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는 고난도 작업을 거쳤다. 지붕은 붉은색의 전자동 소프트톱이 적용되었는데, 마치 지프 랭글러의 소프트톱이 접히는 방식처럼 개방된다. 루프를 열면 뒷좌석 상단이 완전히 개방되는 형태가 되며, 이는 과거 마이바흐 G650 런들렛에서나 볼 수 있던 리무진 스타일 오픈 공간을 연상시킨다. G바겐을 이렇게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만소리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측면2 (출처=만소리)
밖은 괴물 SUV, 안은 ‘회장님 전용’ 리무진 라운지

스페란자는 외관과 실내의 반전 매력이 상당하다. 외부는 G클래스의 기본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만소리 특유의 공격적인 바디킷과 거대한 24인치 단조 휠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후방 힌지 방식으로 열리는 ‘코치도어’와 독특한 디자인의 도어 핸들은 미래지향적인 느낌까지 더한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만소리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실내 (출처=만소리)
실내는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와는 차원이 다른 럭셔리함으로 무장했다. 화이트와 레드의 강렬한 투톤 고급 가죽과 곳곳에 적용된 카본 파이버는 만소리 특유의 감각을 보여준다. 특히 뒷좌석은 일반적인 벤치 시트 대신 VIP를 위한 독립 시트 두 개가 배치되어 리무진을 방불케 한다. 맞춤형 센터 콘솔, 편안한 리클라이닝 기능, 풀 카본 스포츠 페달, 심지어 바닥 매트까지 수작업 가죽으로 제작되어 극강의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만소리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측정면 (출처=만소리)
제로백 4초? 이건 SUV가 아니라 ‘하이퍼 로드스터’다

스타일만 파격적인 것이 아니다. 보닛 아래에는 만소리가 정성껏 튜닝한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숨어 있다. 업그레이드된 터보차저와 다운파이프, 엔진 제어 장치(ECU) 리매핑을 통해 최고 출력은 순정보다 훨씬 높은 820마력으로 치솟았고, 최대 토크는 1,150Nm(약 117kg·m)에 달한다. 이 어마어마한 힘 덕분에 육중한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0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이제 이 차를 단순히 ‘오픈형 SUV’라고 부르기엔 부족하다. 슈퍼카를 능가하는 가속력과 개방감을 동시에 가진 ‘하이퍼 오프로드 로드스터’라 불러야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만소리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측면 (출처=만소리)
튜닝의 끝판왕, 세상에 ‘단 1대’만 존재하는 이유

만소리 스페란자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다. SUV, 오픈카, 리무진, 하이퍼카의 경계를 허무는 ‘궁극의 하이엔드 기획물’이자, 전 세계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희소성의 상징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상상력이 결합되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한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상상력의 문제라는 것을 만소리는 스페란자를 통해 명확히 증명해 보였다. 세상에 단 1대뿐인 이 파격적인 G바겐이 자동차 역사에 어떤 기록으로 남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