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 ‘GV80·GV80 쿠페’ 9월 출시 예고… V2L·스테이 모드로 독일 PHEV와 차별화

제네시스 브랜드의 오랜 숙원이자 마지막 약점이었던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2026년 9월 출시될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와 GV80 쿠페 하이브리드는 늦은 등장을 만회할 강력한 비장의 무기를 들고 나왔다. 이는 단순히 연비 좋은 차를 넘어, 독일 경쟁자들은 제공하지 못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무기로 시장의 규칙을 새로 쓰겠다는 대담한 선언이다.
제네시스 GV80 측면 (출처=제네시스)

늦었지만 가장 똑똑하게, 성능과 효율을 잡다

GV80 하이브리드의 심장은 현대차그룹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2.5리터 가솔린 터보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기존 304마력의 2.5 터보 엔진에 강력한 듀얼 모터 시스템을 결합해, 최고출력은 약 362마력까지 향상되면서도 복합연비는 13.5km/L 수준을 목표로 한다. 80리터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한 번에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고성능과 고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제네시스 GV80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제네시스)

독일차엔 없는 ‘V2L’,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다

하지만 이번 GV80 하이브리드의 진짜 비장의 무기는 따로 있다. 독일 경쟁자들이 긴 순수 전기 주행거리(EV Range)로 ‘도심 출퇴근’의 효율성을 공략하는 동안, 제네시스는 ‘주말 레저’라는 다른 가치에 집중했다.
제네시스 GV80 쿠페 One of One (출처=제네시스)
그 핵심이 바로 최대 3.6kW의 고출력 전기를 외부로 공급하는 ‘V2L(Vehicle-to-Load)’ 기능이다. 커피머신, 전기 그릴 등 웬만한 가전제품을 구동할 수 있어, 캠핑이나 차박 시 GV80 하이브리드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파워뱅크’가 된다. 또한, 엔진 시동 없이 배터리 전력만으로 공조장치와 인포테인먼트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는 차 안에서의 휴식을 한 차원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드디어 완성된 라인업, 시장의 판을 흔든다

사실 제네시스는 당초 하이브리드를 건너뛰고 전기차로 직행하려 했으나, 폭발적인 하이브리드 시장의 수요에 응답해 전략을 수정했다. 그 결과, 가장 뜨거운 시장인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가장 한국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해답을 들고 나타난 것이다.
벤츠 GLE 450 4MATIC (출처=벤츠코리아)
예상 가격대는 8,5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로, BMW X5 50e, 벤츠 GLE 400e 등 독일 경쟁자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그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독보적인 ‘경험’을 무기로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할 전망이다.

단순히 연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자동차와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제네시스의 접근법. GV80 하이브리드는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가장 한국적인 해답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