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유튜버 김규남 주연 ‘귀신 부르는 앱: 영’의 심상찮은 흥행세
‘오징어 게임’ 아누팜까지 출연, 적은 스크린 수 딛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길
김규남. 유튜브 채널 ‘띱 Deep’
최근 극장가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띱 Deep’의 배우 김규남이 주연을 맡은 공포 영화 ‘귀신 부르는 앱: 영’이 그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신선한 소재, MZ세대를 겨냥한 영리한 캐스팅, 그리고 독특한 구성이라는 세 가지 무기를 앞세워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대형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이 작은 공포 영화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작 190개 스크린의 반란
‘귀신 부르는 앱: 영’ 스틸. ㈜삼백상회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신 부르는 앱: 영’은 지난 18일 CGV 단독 개봉 이후 불과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6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개봉했던 유사 장르 영화들이 한 달여에 걸쳐 기록한 최종 스코어를 단 일주일 만에 따라잡은 이례적인 성과다.
더욱 놀라운 점은 스크린 수다. 박스오피스 상위권 작품들이 1000개에서 2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한 것과 달리, 이 영화의 주말 스크린 수는 190여 개에 불과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 46.3%라는 높은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입소문의 시작을 알렸다.
삭제 불가 앱, 일상을 파고든 공포
‘귀신 부르는 앱: 영’ 포스터. ㈜삼백상회
‘귀신 부르는 앱: 영’의 흥행 배경에는 단연 ‘소재의 신선함’이 꼽힌다. 영화는 고등학생들이 재미로 만든 귀신 감지 앱 ‘영’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마트폰 앱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공포와 결합해 현실감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특히 삭제할 수 없는 앱이 저주처럼 퍼져나가며 사무실, 고속버스, 자취방 등 평범한 공간을 순식간에 위협적인 장소로 바꾸는 과정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맞물려 젊은 관객들에게 제대로 어필했다. 6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엮어낸 옴니버스 형식 또한 짧은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MZ세대 아이콘 김규남과 오징어게임 아누팜의 만남
‘귀신 부르는 앱: 영’에 출연한 김규남. ㈜삼백상회
배우들의 면면도 흥행의 핵심 동력이다. 유튜브 채널 ‘띱 Deep’과 웹드라마 ‘짧은대본’을 통해 MZ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김규남은 이번 작품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그의 팬덤이 자연스럽게 초기 관객층을 형성하며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의 합류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처럼 ‘귀신 부르는 앱: 영’은 여러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자신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 영화가 과연 어디까지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