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상징’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판매량 급락에 자존심 꺾고 파격 할인.

“G90 살 돈으로 S클래스를?”…역대급 할인에 ‘사장님들’ 난리 났다

‘성공의 아이콘’, ‘회장님 차’로 불리며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라이벌 BMW 7시리즈에 왕좌를 내주는 등 판매량이 급감하자, 결국 자존심을 내려놓고 ‘역대급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할인 폭이 최대 3,790만 원에 달하면서 국산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90과 가격대가 겹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벤츠 S 클래스(출처=벤츠)

‘왕의 귀환’ 아닌 ‘왕의 굴욕’…판매량 급락의 그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클래스의 위상은 견고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며 적수 없는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5,537대로 반토막 나며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309대에 그치며, 숙명의 라이벌 BMW 7시리즈(3,992대)에 결국 추월을 허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이러한 판매 부진은 곧 공개될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대한 대기 수요와 맞물려 심화되는 모양새다. 기존 모델의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 딜러사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측정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G90 풀옵션과 맞먹는 가격…얼마나 싸졌나

이번 9월 프로모션의 핵심은 S-클래스의 가격표가 국산 플래그십의 영역까지 내려왔다는 점이다. 가장 기본 모델인 S 350d 4매틱의 시작 가격은 1억 5,260만 원이지만, 특정 금융 프로그램 이용 시 1,068만 원이 할인된 1억 4,192만 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제네시스 G90의 풀옵션 가격(약 1억 4,057만 원)과 불과 100여만 원 차이다. 삼각별 엠블럼을 G90 가격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측정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할인 폭은 상위 트림으로 갈수록 더욱 커진다. S 580 4매틱은 최대 3,296만 원이 할인돼 2억 2,064만 원에 구매 가능하며, 고성능 모델인 AMG S 63 E-퍼포먼스는 무려 3,790만 원이 할인된 2억 5,370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그야말로 ‘눈물의 재고떨이’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실내 2열시트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지금이 정말 구매 적기일까?

그렇다면 지금이 S-클래스를 구매할 최적의 시기일까?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곧 출시될 신형 모델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현행 모델을 역사적인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다시없을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번 프로모션은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일부 딜러사들의 자체적인 프로모션인 만큼, 발품을 팔아 딜러사별 할인율과 재고 현황을 꼼꼼히 비교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측후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파격적인 할인이 판매량 반등을 이끌어내며 ‘왕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발판이 될지, 아니면 G90과 비교당하는 ‘굴욕의 역사’로 기록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