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열풍과 하이브리드, 두 날개로 날아오른 국산 RV 4대장의 위엄
요즘 아빠들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패밀리카다. 주말 고속도로와 대형마트 주차장, 캠핑장을 둘러보면 특정 몇몇 차종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2025년 대한민국 아빠들의 드림카는 사실상 4개의 차로 통일됐다. 주인공은 바로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 현대차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이 RV 4형제는 올해 9월까지 무려 22만 8,000대나 팔려나가며 시장을 완전히 집어삼켰다.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다: ‘하이브리드’라는 신의 한 수
매달 2만 5,000명의 아빠들이 이 차들을 계약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속도라면 지난해 세운 연간 최다 판매 기록(27만 5,000대)을 가뿐히 넘어서 사상 처음으로 연 30만 대 판매라는 새로운 역사 탄생도 멀지 않았다. 이들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어 본 결과다.따로 또 같이, 왕좌를 향한 4형제의 질주
뭉쳐서도 강하지만, 각자의 개성도 뚜렷하다. 4형제는 각자의 영역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치열한 경쟁의 선두에 선 것은 ‘만능 SUV’ 기아 쏘렌토다. 9월까지 7만 3,691대가 팔리며 명실상부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도심 주행과 아웃도어 활동 어디에도 어울리는 균형감이 인기 비결이다.전략의 승리, 왕국은 계속된다
현대차그룹의 RV 성공 신화는 완벽한 전략의 승리다.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성 넘치는 4개의 독보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리고 시대가 원하는 ‘하이브리드’와 ‘첨단 안전 사양’이라는 핵심 코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적용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독주를 막아설 뚜렷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 지금, 대한민국 패밀리카 시장의 현대차·기아 왕국은 한동안 굳건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