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에 앉는 순간 게임 끝...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그대로 옮겨온 압도적 실내
대한민국 아빠들의 차고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국산 미니밴의 독무대였던 시장에 일본에서 건너온 ‘조용한 암살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 **토요타 알파드 하이브리드(Alphard Hybrid)**다.카니발보다 좁은데 더 넓다? 공간의 마법
많은 사람들이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비교한다. 수치만 놓고 보자. 알파드의 전장은 5,005mm로 카니발(5,155mm)보다 짧고, 전폭(1,850mm)도 카니발(1,995mm)보다 좁다. “어? 그럼 좁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진짜 핵심은 2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다.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감싼 이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은 기본이고, 다리를 편안하게 받쳐주는 오토만, 통풍 및 온열 마사지 기능까지 갖췄다. 스마트폰처럼 생긴 전용 컨트롤러로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다.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솔직히 알파드 2열이 더 편하다.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기 싫어한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 이유다.
기름값 걱정 끝, 연비 16km/L의 충격
이 덩치 큰 미니밴의 가장 놀라운 반전은 ‘연비’다. 보통 이 정도 크기의 밴은 기름 먹는 하마라고 생각하기 쉽다. 경쟁 모델인 카니발 하이리무진 3.5 가솔린 모델의 실연비가 리터당 7~8km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주유소 가는 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1억 원에 육박하는 차값을 유지비로 보상받는 기분이랄까. 효율성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동 걸린 줄도 모른다... 유령 같은 정숙성
주행 질감은 ‘고요함’ 그 자체다. 토요타의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강성 차체와 꼼꼼한 흡차음재 설계를 적용했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니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엔진이 개입할 때도 이질감이 거의 없다.1억 원의 가치, 그 이상을 보여주다
물론 9,920만 원이라는 가격은 부담스럽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풀옵션보다도 비싸다. 하지만 알파드에는 카니발이 줄 수 없는 ‘프리미엄 감성’이 있다.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환대)’ 정신이 차 곳곳에 배어있다. 문이 열리는 속도부터 실내 조명의 은은함까지, 탑승자를 귀하게 대접한다는 느낌을 준다.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