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본 재진출 후 첫 연간 1천대 판매 돌파
경형 전기차 인스터 인기몰이... BYD 추격 시동

인스터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지난 2022년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작은 거인 인스터의 활약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 집계에 따르면 현대모빌리티재팬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총 1,111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판매량인 607대와 비교해 무려 83% 이상 급성장한 수치입니다. 현대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지 2년 만에 거둔 쾌거로, 현지 브랜드 텃세가 심한 일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씨라이언 6 - 출처 : BYD


이번 실적 상승의 일등 공신은 단연 경형 전기차 ‘인스터(INSTER)’입니다. 국내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이 모델은 지난해 4월 일본 시장에 투입된 직후부터 가파른 판매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구체적인 모델별 판매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현대차 일본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인스터가 견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로 환경 뚫은 맞춤형 전략



인스터의 인기 비결은 일본의 도로 및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상품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은 좁은 골목길과 협소한 주차 공간 때문에 전통적으로 경차 선호도가 매우 높은 국가입니다. 인스터는 이러한 경차 규격에 부합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넉넉한 실내 공간 활용성을 갖춰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인스터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인스터 외에도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 라인업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통해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가격대 역시 200만 엔대 후반부터 800만 엔대까지 폭넓게 형성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 중입니다. 올해는 신형 넥쏘 출시를 통해 수소차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중국 BYD의 거센 공세



다만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와의 경쟁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입니다. BYD는 지난해 일본에서 3,74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68.3%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보다 3배 이상 많은 판매량입니다. BYD는 돌핀, 아토3, 씰 등 다양한 라인업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투입하며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넥쏘 - 출처 : 현대자동차


특히 판매 네트워크 격차가 큽니다. BYD가 일본 전역에 70여 개의 딜러망을 구축한 반면,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거점에만 시티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성장률이 높긴 하지만, 절대적인 판매량에서 BYD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고객 접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어떤 차인가



일본 시장 반등의 주역인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는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전동화 기술을 대거 탑재한 모델입니다. 49kWh급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15km(국내 기준)를 주행할 수 있어 도심 주행에 충분한 스펙을 갖췄습니다. 또한 1열 조수석 풀 폴딩 기능과 2열 리클라이닝 기능을 통해 차박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며, 실내외 V2L 기능을 탑재해 전기차만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