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파일럿 설계한 자율주행 분야 세계적 거물 영입
SDV 전환에 사활 건 현대차그룹, 40대 젊은 리더십 전면 배치

박민우 사장 -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인재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거치며 자율주행 기술의 정점을 찍은 박민우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박민우 박사를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로 전격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임원 영입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대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테슬라 비전 설계한 자율주행의 선구자


박민우 신임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인물이다. 만 48세의 젊은 나이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굵직하다. 테슬라 재직 당시 그는 오토파일럿(Autopilot) 개발의 초기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테슬라 자율주행의 근간이라 불리는 ‘테슬라 비전(Tesla Vision)’의 개념을 직접 설계하고 구현해낸 장본인이다.

과거 자율주행 기술이 라이다(LiDAR) 등 고가의 하드웨어 센서에 의존하던 시절, 박 사장은 카메라 중심의 딥러닝 기반 구조를 구축하며 기술의 패러다임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완전히 뒤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 거쳐 현대차의 구원투수로


테슬라 이후 그는 엔비디아로 적을 옮겨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냈다.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을 이끌며 개발 체계를 구축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며 연구실 속의 기술을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이 박 사장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실제 도로를 달리는 차량에 적용 가능한 ‘상용화’ 경험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차량 아키텍처를 고도화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제품에 녹여내는 중책을 맡게 된다.

젊어진 리더십과 포티투닷의 미래


이번 인사는 현대차그룹의 파격적인 인재 등용 기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앞서 R&D 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AVP 본부와 포티투닷을 총괄할 리더로 40대인 박 사장을 낙점하며 미래 기술 개발 조직을 젊고 역동적으로 재편했다.

박 사장은 취임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까지 아우르는 피지컬(Physical) AI 경쟁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업”이라며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박 사장이 대표를 겸직하게 된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다. 현대차가 2022년 인수한 이 기업은 그룹 내에서 SDV 전환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부터 모빌리티 플랫폼까지 미래차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곳으로, 이번 박 사장의 합류로 인해 포티투닷의 기술 역량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하드웨어 강자였던 현대차가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티투닷 - 출처 : 포티투닷


포티투닷 - 출처 : 포티투닷


포티투닷 - 출처 : 포티투닷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