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오프로드 경주, WRC 케냐 사파리 랠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차와 토요타의 자존심 대결 속에서 한국타이어가 선보일 신기술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3월 12일,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자동차 경주로 불리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 3라운드가 아프리카 케냐에서 막을 올린다. 특히 이번 사파리 랠리는 완주율이 극히 낮아 ‘지옥의 랠리’로 악명이 높다. 이 극한의 무대 중심에 한국의 기술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미쉐린, 피렐리 등 쟁쟁한 브랜드를 제치고 WRC 공식 타이어 파트너로 선정된 한국타이어가 그 주인공이다. 험난한 코스와 변덕스러운 날씨, 그리고 치열한 팀 경쟁 속에서 한국타이어가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이들은 무엇을 증명하려 하는가.
차량을 삼키는 모래와 암석 지대
이번 케냐 사파리 랠리의 코스는 그야말로 자연이 만든 거대한 장애물 코스다. 총 20개의 스페셜 스테이지, 300km가 넘는 구간은 드라이버와 차량의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나이바샤 호수 주변에 새롭게 구성된 코스는 예측 불가능한 도전으로 가득하다.
타이어를 찢을 듯한 날카로운 암석 지대는 기본이다. 여기에 차량을 순식간에 집어삼킬 듯한 고운 입자의 모래 ‘페시페시(Fesh-fesh)’ 구간과 갑작스러운 폭우로 생성되는 진흙탕 길은 드라이버들에게 악몽과도 같다. ‘완주 자체가 목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극한의 조건에 맞선 한국의 기술
한국타이어는 이번 대회를 위해 오프로드 레이싱 타이어 ‘다이나프로 R213’을 공급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랠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다. 이 타이어는 젖거나 미끄러운 노면에서 최고의 접지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불규칙한 비포장도로의 강력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타이어 내부 구조인 케이싱을 강화했다. 내구성과 내마모 성능을 동시에 개선해 긴 주행 거리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 세계 8개국에서 2,000km가 넘는 테스트를 거치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
토요타 5연패 저지 나선 현대차
팀 간의 경쟁 구도 역시 뜨거운 관전 포인트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WRC 복귀 후 사파리 랠리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으며 5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전설적인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앞세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에 맞서는 ‘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 팀’은 지난해 2위와 3위를 기록한 아쉬움을 딛고 설욕을 노린다. 현대차 팀은 한국타이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토요타의 독주를 막겠다는 각오다. M스포트 포드 팀까지 가세한 3파전은 랠리의 재미를 한층 더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