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테슬라 FSD ‘엔지니어링 분석’ 돌입. 1건의 사망 사고를 포함한 충돌 원인으로 ‘카메라’ 시스템이 지목되면서 320만 대 리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테슬라 모델 S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테슬라 오너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미국 규제 당국이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에 대해 칼을 빼 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조사를 넘어 320만 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카메라 단독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 ‘비용 절감을 위한 선택’, 그리고 ‘미래 사업 전략’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과연 테슬라는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까.

카메라만 믿었던 전략의 한계



테슬라 모델 Y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FSD 관련 조사를 ‘엔지니어링 분석’ 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단순 결함 조사를 넘어 기술의 설계 자체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조사의 발단은 FSD가 장착된 차량에서 발생한 9건의 충돌 사고였다. 이 중에는 1명의 사망자와 2명의 부상자까지 포함됐다. NHTSA는 테슬라의 카메라 기반 시스템이 햇빛 반사나 안개, 먼지 등 시야가 방해받는 특정 상황에서 심각한 성능 저하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스템이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충돌 직전 운전자에게 충분한 경고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용 절감 노린 머스크의 선택, 부메랑 되나



이번 조사의 칼날은 결국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 비전’ 전략을 정조준한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비용 절감과 기술적 신념을 이유로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를 과감히 제거하고 오직 카메라에만 의존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웨이모 등 경쟁사들이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를 모두 활용하는 ‘센서 퓨전’ 방식으로 안정성을 높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만약 NHTSA가 카메라 단독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공식 인정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넘어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수 있는 하드웨어 추가 장착이나 교체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로보택시 구상까지 흔들리는 테슬라의 미래



FSD 기술의 신뢰도 하락은 테슬라의 미래 사업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머스크가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았던 ‘로보택시’ 사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기술적, 법적 결함이 드러난다면 서비스 상용화는 요원해진다. 파장은 미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이미 100여 명의 테슬라 차주들이 FSD의 성능 미비를 이유로 집단 환불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번 미국의 결론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의 소비자 신뢰도와 법적 분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NHTSA의 분석은 한 기업의 리콜 문제를 넘어 자율주행 산업 전체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카메라만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테슬라의 주장이 시험대에 오른 지금, 그 결과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센서 전략과 규제 기준이 재편될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