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수술 이겨낸 국민배우, 최근 ‘깜빡깜빡’하는 증상 잦아져 고민 토로

30년간 살아온 일산 자택에서 털어놓은 속마음과 배우 유해진과의 특별한 인연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데뷔 64년 차,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전원주가 카메라 앞에 섰다. 최근 빙판길 낙상 사고로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휠체어 신세를 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지만, 다행히 활기차게 걷는 모습으로 등장해 안도감을 안겼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어딘지 모를 깊은 고민이 서려 있었다. 수술의 고통보다 더 큰 두려움이 찾아왔다는 것. 이날 방송에서 전원주는 최근 부쩍 심해진 건망증 증세와 그로 인한 마음고생,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노력과 30년 보금자리에서 쌓아온 인생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가 수술 후 회복보다 더 절실하게 매달리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고관절 수술 이겨냈지만 찾아온 또 다른 걱정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전원주는 1939년생, 올해 8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을 운영하고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등 여전히 왕성한 에너지를 자랑한다. 고관절 수술 후 재활에 성공해 다시 걷게 된 그는 산책을 하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등 건강한 근황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에게 새로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는 “요즘 들어 깜빡깜빡하는 일이 너무 잦아졌다”며 입을 열었다. “사람을 보고도 잘 못 알아봐서 오해를 사기도 하고, 얼굴은 분명 아는데 이름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아 진땀을 뺀다”고 고백했다. 특히 “얼마 전에는 누가 나에게 밥을 사줬는데,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려 민망했던 적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단순한 건망증을 넘어 치매의 전조는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시작한 노력들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무엇보다 전원주를 두렵게 하는 것은 자신의 기억이 흐려지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었다. 그는 “나 스스로도 걱정이지만, 자식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짐이 될까 봐 그게 제일 무섭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러한 걱정 때문에 그는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메모하는 습관’이다. 사소한 약속부터 기억해야 할 일까지 꼼꼼하게 기록하며 기억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 꾸준한 등산을 통해 신체와 정신 건강을 동시에 챙기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해진과 인연 그리고 30년 일산 자택



이날 방송에서는 그의 인생 전성기를 함께한 일산 자택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공개됐다. 30년 전 이곳으로 이사 온 뒤부터 신기하게도 인생이 풀리기 시작했다는 것. 과거 식모나 주모 같은 단역을 전전하며 설움을 겪었던 그는 “전원주도 한번 뜨게 해주세요!”라고 산을 향해 간절히 외쳤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의 기도가 통했던 것일까. 이사 직후 촬영한 한 광고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또한 동네 이웃인 배우 유해진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영화 ‘이장과 군수’에서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사진을 보며 “툭 튀어나온 입이 나랑 닮아서 모자 관계로 캐스팅됐다”며 “입 튀어나온 사람이 돈복은 있구나 싶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는 오는 29일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