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온 ‘가왕’. 그의 자동차 선택 기준은 브랜드나 속도가 아니었다.

국산 대형 세단부터 캐딜락까지, 차종은 바뀌어도 변치 않는 단 하나의 원칙.

CT6 / 에스컬레이드


가왕(歌王) 조용필에게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나 속도를 즐기는 도구가 아니다. 50년 넘게 무대를 지켜온 그에게 자동차는 최상의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한 철저한 자기 관리 공간이다. 그의 선택 기준은 언제나 명확했다. 바로 외부와 완벽히 차단되는 ‘정숙성’,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진동 억제 능력’, 그리고 공연 전후 집중력을 유지할 ‘독립된 공간’이다. 최근 그의 선택지로 알려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역시 이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그가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요새’로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음과 진동, 무대 컨디션의 적



50년 이상 목소리 하나로 정상을 지킨 그에게 차량 안에서의 침묵은 단순한 쾌적함을 넘어선다. 이는 공연을 앞둔 예민한 감각을 다듬는 과정의 일부다.
외부 소음이 완벽히 차단될수록 이동 중에도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실내가 안정적일수록 무대 전후의 회복 시간 역시 온전히 확보된다. 특히 그는 서스펜션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미세한 충격과 잔진동이 후두 근육의 긴장과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용필 / 온라인 커뮤니티


국산차에서 캐딜락으로, 변치 않은 기준



조용필의 차량 선택 이력에서 흥미로운 점은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국산 대형 세단을 애용했던 것은 정비 용이성과 빠른 대응력 때문이다.
전국 어디서든 공연을 하는 그에게 이동 중 차량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공연 자체의 리스크를 줄이는 중요한 요소였다. 반면 캐딜락 CT6와 같은 수입 세단으로의 전환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정숙성과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음향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동차 내부가 작은 음악 감상실이자 움직이는 연구실처럼 기능한 셈이다.

에스컬레이드, 개인 휴식실을 넘어선 베이스캠프



캐딜락 로고 / 캐딜락


최근 그의 선택지로 알려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기존 세단과는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대형 SUV 특유의 광활한 공간은 무대 장비 일부와 스태프까지 동승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이동 중에도 업무 협의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든다. 마치 바퀴 달린 요새처럼 외부와 완벽히 단절된 실내는 공연 전후 컨디션을 조율하는 ‘이동식 베이스캠프’에 가깝다. 세단이 지극히 개인적인 회복 공간이었다면, 에스컬레이드는 공연 준비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공간으로 확장된 것이다.

자동차는 또 하나의 무대 장비



결국 조용필의 자동차 선택을 관통하는 핵심은 과시가 아닌 ‘리스크 관리’와 ‘컨디션 유지’다. 국산차에서는 정비 편의성을, 캐딜락 CT6에서는 음향적 완성도를, 에스컬레이드에서는 공간을 활용한 전략적 가치를 찾았다.
차종은 계속 변했지만, 외부 소음을 막고 노면 진동을 줄이며, 공간의 역할을 분리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려는 기준은 일관된다. 조용필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무대 밖에서 보이지 않는 무대를 지키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장비인 셈이다.

에스컬레이드 / 캐딜락


조용필 / KBS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