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다 있었네’... 르노 부산공장, 폴스타4 북미 수출 전초기지로 낙점
한국 판매량 484% 폭증,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허브로 거듭난다

폴스타 4/출처-폴스타


폴스타4의 부산 생산은 단순한 생산 기지 이전이 아닌, 글로벌 전략의 대대적인 재편을 의미한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이 계획의 중심에 서 있으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폴스타의 미래가 부산에서 시작되고 있다.

글로벌 전략의 핵심 부산공장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폴스타4 생산을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약 5주간 조립 라인을 멈추고 68개에 달하는 설비 업그레이드를 단행,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폴스타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기반이 된다.

폴스타는 부산의 지리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물류 중심지로서의 이점을 활용, 부산공장을 글로벌 공급 허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부산에서 생산되는 폴스타4의 품질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 확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폴스타 4/출처-폴스타


한국 시장 판매량 484% 폭증 그 이유는



폴스타의 부산 생산 결정 배경에는 한국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10개월간 총 251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84%, 즉 4배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중 폴스타4가 2100여 대를 차지하며 브랜드 성장을 견인했다.

이러한 성공 요인으로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전국 30개 이상의 볼보 서비스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점은 수입 전기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AS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며 소비자 신뢰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온라인 기반 판매 시스템 역시 편리성을 더하며 브랜드 선호도 확장에 기여했다.

폴스타3 폴스타5 다음 타자는



폴스타 4/출처-폴스타


폴스타는 폴스타4의 성공을 발판 삼아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형 SUV인 폴스타3와 고성능 GT 세단 폴스타5를 순차적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폴스타5는 뛰어난 퍼포먼스와 지속가능한 소재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폴스타 관계자는 “단기적인 성장보다 생산과 품질 안정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브랜드 신뢰 확보가 장기적인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한국 내 추가 투자 역시 북미 시장의 성과를 지켜본 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국 전기차 생태계와의 상생



폴스타는 부산 생산을 계기로 한국 전기차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SK온 등 국내 유수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은 이제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섰다. 한국 시장의 까다로운 피드백이 개발 단계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를 구축했으며, ‘스페이스 서울’과 같은 체험형 전시장은 온라인 판매 모델과 시너지를 내며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향후 부산공장이 연구·디자인 거점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어, 한국은 폴스타의 글로벌 전략에서 제조와 시장 테스트를 동시에 수행하는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폴스타 4/출처-폴스타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