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임박, 국산·수입차 브랜드 연말 파격 프로모션 돌입
벤츠 E클래스부터 현대차 그랜저까지… ‘지금이 최저가’ 마지막 구매 기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그야말로 ‘역대급’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2018년부터 6년간 이어져 온 개소세 3.5% 인하 혜택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연말 재고 소진과 막판 실적 끌어올리기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나선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신차를 이 가격에 살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소비자들의 발길이 전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부터 KGM 토레스까지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현금 할인과 금융 프로모션을 병행하며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현대자동차는 12월 ‘라스트 찬스 프로모션’을 통해 주력 모델인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 구매 시 200만원 즉시 할인 또는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라는 파격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생산 시점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제네시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플래그십 SUV인 GV80은 최대 500만원, G90은 최대 4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프리미엄 시장 수요를 공략한다. 아이오닉 5와 코나 EV 등 주요 전기차 모델에도 200만~300만원 수준의 지원이 이어진다.
KG모빌리티(KGM)는 토레스와 액티언 하이브리드 모델에 월 19만원대로 구매 가능한 ‘슬림페이 플랜 할부’를,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최대 540만원, 아르카나 최대 370만원 혜택을 주는 ‘개별소비세 더블 혜택’을 선보였다. 한국GM 쉐보레 역시 콜로라도에 최대 500만원의 콤보 할인을 적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벤츠 1800만원 캐딜락 1700만원 할인 폭탄
이번 연말 할인 경쟁의 백미는 단연 수입차 브랜드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캐딜락의 할인 폭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정도다.
벤츠는 주력 세단인 E클래스(E200 아방가르드) 모델에 최대 1800만원에 달하는 할인을 제공한다. 이는 차량 가격의 약 2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7500만원대 차량을 5000만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역대급’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캐딜락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리릭(LYRIQ)’에 최대 1700만원의 현금 할인을 내걸었다. 1억원이 넘는 럭셔리 전기차를 8000만원대에 소유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외에도 더 뉴 에스컬레이드 구매 고객에게는 평생 엔진오일 무상 교체라는 유지비 절감 혜택까지 제공한다.
내년 되면 땅을 치고 후회할 수도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 종료와 연말 프로모션이 맞물린 12월이 사실상 연중 최저가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 내년 1월부터 차량 가격은 실질적으로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여기에 연식 변경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 A씨는 “세수 부족 문제로 개소세 인하 연장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며 “내년에 같은 차량을 사려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을 더 줘야 할 수도 있다. 신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연말이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