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8 트윈터보와 전기모터의 결합, 680마력의 압도적 파워
전동화 시대, 포르쉐가 제시하는 고성능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기준
포르쉐가 전동화 시대의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주인공은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다. 아파트 한 채 값을 훌쩍 뛰어넘는 3억 원대의 가격표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완판 신화를 쓰며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폭발적인 힘을 자랑하는 이 차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대형 세단의 안락함과 포르쉐 플래그십 모델 고유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동시에 담아냈다.
680마력 V8 하이브리드의 압도적 성능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의 심장은 새롭게 개발된 PHEV 시스템에 있다. 강력한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519마력의 힘을 뿜어내고, 여기에 190마력을 더하는 전기 모터가 결합돼 시스템 총출력 680마력, 최대 토크 94.9kg.m라는 괴물 같은 성능을 완성했다.
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2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315km에 달한다. 단순한 고성능을 넘어 25.9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 모드로도 도심 주행이 가능, 효율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대형 세단의 편안함 스포츠카의 민첩함
주행 질감은 이 차의 백미다. 도심에서는 전기 모터만으로 움직여 대형 세단 특유의 정숙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준다.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에도 운전자는 거의 진동이나 충격을 느낄 수 없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전기 모터가 먼저 빠르게 속도를 끌어올리고, 뒤이어 V8 엔진의 막강한 토크가 터져 나오며 마치 두 개의 파도가 하나로 합쳐지는 듯한 짜릿한 가속감을 안겨준다.
코너링 성능 또한 인상적이다. 전장 5,054mm, 휠베이스 2,950mm의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 체급 작은 스포츠 쿠페를 모는 듯한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는 뒷바퀴를 조향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과 노면 변화에도 차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기술 덕분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외관은 ‘마데이라 골드 메탈릭’ 색상이 시선을 압도한다. 빛의 각도에 따라 브라운, 골드, 브론즈로 오묘하게 변하는 색감은 신형 파나메라의 날렵한 차체 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1인치 터보 S 센터록 휠과 후면을 가로지르는 라이트 바는 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실내는 포르쉐다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가로로 길게 이어진 3-스크린 레이아웃은 운전자에게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블랙 레더 인테리어와 카본 매트 패널 등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시각적, 촉각적 만족감을 극대화했다. PHEV 시스템을 탑재했음에도 트렁크 용량은 421리터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차량의 기본 가격은 2억 9,900만 원에서 시작하며, 시승 차량과 같이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3억 4,910만 원까지 올라간다. HD-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버메스터 3D 오디오 시스템 등 최고급 편의 사양까지 갖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