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 2번 왕복하고도 남아
제네시스급 고급감에 최첨단 사양 대거 탑재
최근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충전 스트레스 없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제네시스에 버금가는 고급감을 갖추고 무려 1600km를 달리는 SUV가 등장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이 공개한 ‘일렉트라 E7’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 부산 왕복 2번 가능한 압도적 주행거리
뷰익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야심 차게 선보인 일렉트라 E7은 GM의 중국 전용 플랫폼인 ‘샤오야오 슈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핵심 모델이다. 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주행거리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고성능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배터리 완충 및 연료 만재 시 총 주행거리가 1600km를 넘어선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두 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로, 기존 내연기관차나 전기차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효율성이다.
순수 전기 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상당하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210km 이상을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도심 출퇴근 용도로는 사실상 전기차처럼 운용하다가 장거리 여행 시에는 하이브리드 모드를 활용할 수 있어 효율성과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쏘렌토보다 넉넉한 덩치와 첨단 기술
차체 크기는 국내 준중형 및 중형 SUV 시장의 강자인 기아 쏘렌토나 현대차 싼타페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이다. 전장 4850mm, 전폭 1910mm, 전고 1676mm, 휠베이스 2850mm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5인승 구조로 설계되어 2열 거주성과 적재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쉐보레 블레이저 EV와 유사한 체급이지만 전고를 높여 헤드룸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실내 사양은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화려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8775P 칩셋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빠르고 쾌적한 조작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노면 상황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승차감을 조절하는 ‘능동형 연속 가변 댐핑 서스펜션’까지 적용돼 고급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구현했다.
GM의 새로운 승부수
주목할 점은 안전 및 자율주행 기술이다. 루프 상단에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했으며, 중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모멘타의 기술이 적용된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갖췄다. 이는 단순히 잘 달리는 것을 넘어 탑승자의 안전까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뷰익의 이번 행보를 두고 GM이 전기차 올인 전략에서 한발 물러나 시장 수요에 맞춘 유연한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GM은 기존 울티움 플랫폼 대신 현지화된 아키텍처를 도입하며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뷰익은 올해 1분기 중 일렉트라 E7을 공식 공개하고 연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차량이 쏘렌토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자동차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