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2월 수입차 판매량 1위로 우뚝 서며 시장 판도 뒤집었다.
BMW, 벤츠와 함께 점유율 68% 장악… 양극화 속 살아남기 위한 중소 브랜드들의 눈물겨운 사투.
국내 수입차 시장에 전례 없는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BMW와 벤츠의 오랜 양강 구도를 비집고 들어온 의외의 강자가 판 자체를 뒤흔드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무서운 질주, ‘빅3’의 시장 장악, 그리고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최근 시장의 변화를 짚어본다. 과연 이들의 독주는 계속될 수 있을까?
흔들리는 왕좌, 테슬라의 공습
지난 2월 판매량은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7,868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모델Y 프리미엄(5,275대)과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1,740대)가 나란히 베스트셀링 모델 1, 2위를 차지하며 전기 SUV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로 수입차 시장은 ‘빅3’ 체제가 더욱 굳어졌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을 보면 BMW가 1만 2,583대(26.1%)로 선두를 지켰고, 벤츠 1만 443대(21.7%), 테슬라 9,834대(20.4%)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세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무려 68.2%에 달한다. 4위 렉서스(5.3%)와의 격차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디젤의 몰락, 전기차 시대 개막
변화는 단순히 브랜드 순위에서 그치지 않는다. 시장의 동력원 자체가 바뀌고 있다. 디젤차의 시대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2월 디젤차 판매량은 고작 166대로, 점유율 0.6%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0년대 초반 점유율이 70%에 육박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그 빈자리는 전동화 차량이 완벽하게 채웠다. 하이브리드차가 50.5%, 순수 전기차가 39.8%를 차지하며 두 차종이 전체 수입차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다. 시장이 전동화 중심으로 완벽하게 재편된 것이다. 특히 수입 전기차 시장 내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약 73%에 달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생존 위한 할인, 중소 브랜드의 눈물
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소 브랜드들은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프는 글래디에이터와 그랜드 체로키L 모델에 최대 478만 원의 할인을 제공하며 재고 소진에 나섰다.
캐딜락 역시 에스컬레이드 ESV 일부 모델에 500만 원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푸조는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시를 기념해 시승 행사와 구매 혜택을 확대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수 거대 브랜드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몸부림이 처절하다.
업계는 당분간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판매량 급증에 따른 서비스 및 수리 인프라 확충은 테슬라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BMW와 벤츠 등 전통의 강자들이 전동화 신차를 본격적으로 쏟아낼 경우, 시장 판도는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