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인치 대화면과 대폭 개선된 정숙성으로 무장한 신형 파일럿 상반기 출시.
판매 부진 겪는 혼다코리아, 팰리세이드·싼타페가 장악한 국내 SUV 시장에서 반등 성공할까.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싼타페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혼다코리아가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2026년형 파일럿’을 상반기 중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민다. 이번 신형 파일럿은 완전히 달라진 실내 공간, 한층 개선된 정숙성, 그리고 검증된 V6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할 계획이다. 과연 혼다의 이번 카드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혼다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판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1~2월 판매량은 1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나 급감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등판하는 신형 파일럿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풀체인지급 실내 변화, 화면부터 압도한다
이번 부분변경의 핵심은 단연 실내 상품성 강화에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존 9인치에서 12.3인치로 약 37% 커진 HD 와이드 터치스크린이다. 마치 다른 차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더해져 시인성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잡았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 빌트인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업계에서 ‘사실상 완전변경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고속도로에서도 조용한 패밀리카
가족과 함께하는 장거리 주행에서 정숙성은 차량의 품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혼다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신형 파일럿은 모든 트림에 반강화 도어 글라스와 새로운 흡음재를 적용해 엔진 소음과 풍절음, 노면 소음을 최대 3dB까지 줄였다.
특히 상위 트림에는 휠하우스 라이너를 추가로 장착해 고속 주행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이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한 가족 모두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결정적인 변화다.
검증된 V6 심장과 부드러운 핸들링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3.5리터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을 그대로 유지한다. 최고출력 285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은 거대한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조합인 만큼, 안정성과 신뢰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주행 감각은 한층 더 세련돼졌다. 새롭게 적용된 전동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 덕분에 조향 응답성이 향상되었고, 핸들링은 더욱 부드러워졌다. 여기에 후륜에 구동력을 최대 70%까지 배분하는 i-VTM4 사륜구동 시스템이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혼다의 반격, 국내 시장 통할까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신형 파일럿은 혼다코리아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 국산 경쟁 모델들의 입지가 워낙 탄탄하고, 수입 SUV 시장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과연 눈에 띄게 달라진 파일럿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판매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그 결과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