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C-아우디가 공개한 신형 전기 SUV ‘E7X’, 팰리세이드급 덩치에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900V 고전압 시스템과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상하이자동차(SAIC)와 아우디의 합작 브랜드가 새로운 전기 SUV ‘E7X’를 공개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산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연상시키는 넉넉한 차체에 한 번 충전으로 750km 이상을 주행하는 압도적인 성능을 예고해 이목이 쏠린다. E7X는 단순히 크고 오래 달리는 전기차를 넘어, **폭발적인 주행 성능**, **혁신적인 충전 시스템**, **첨단 자율주행 기술**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무장했다. 과연 이 새로운 강자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팰리세이드급 덩치, 폭발적인 성능
E7X는 전장 5,049mm, 휠베이스 3,060mm에 달하는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이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전장 4,995mm, 휠베이스 2,900mm)보다도 큰 수치로, 광활한 실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성능 역시 강력하다. 후륜구동 기본 모델은 402마력을, 듀얼 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AWD) 모델은 무려 670마력의 최고 출력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97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230km/h에 달해 고성능 SUV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번 충전에 751km, 900V 시스템의 혁신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인 주행거리와 충전 효율도 놓치지 않았다. E7X에는 세계적인 배터리 기업 CATL의 109kWh 대용량 배터리 팩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751km(중국 CLTC 기준)라는 경이로운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900V 고전압 아키텍처의 적용이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가 400V, 일부 고성능 모델이 800V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한 단계 더 진보한 기술이다. 높은 전압은 더 빠른 충전 속도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전력 손실을 줄여 주행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한다.
미래에서 온 디자인과 첨단 자율주행
E7X의 외관은 ‘링 라이트 서피스’라 불리는 독특한 디자인 언어와 디지털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주행 중에도 휠 중앙의 로고가 항상 수평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디테일은 아우디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첨단 기술의 정점은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드러난다. 루프 상단에 장착된 고성능 라이다(LiDAR) 센서와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모멘타(Momenta)의 최신 시스템이 결합됐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는 물론 복잡한 도심 구간에서도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주행 보조(NOA) 기능을 지원한다.
E7X는 올해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우선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기존 아우디의 ‘네 개의 링’ 엠블럼 대신 새로운 로고를 사용하는 전기차 전용 라인업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비록 중국 내수용 모델이지만, E7X에 적용된 혁신적인 기술들은 향후 아우디가 선보일 글로벌 전기차 모델들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