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년 만에 38만 대 판매 신화 쓴 샤오미 SU7, 상품성 대폭 개선해 돌아왔다.

800V 시스템 기본 적용하고 주행거리는 902km까지, 테슬라 위협할까.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대륙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샤오미의 첫 전기 세단 ‘SU7’ 이야기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생산 38만 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SU7이 최근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개량 모델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800V 시스템, 주행거리, 안전 사양** 세 가지로 요약된다. 과연 샤오미는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안전은 타협 불가, 라이다 기본 탑재





이번 개량 모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안전 사양의 대대적인 강화다. 샤오미는 외관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이전 모델에서는 옵션이었던 라이다(LiDAR) 센서를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하고, 신규 레이더 시스템을 추가해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개선도 이뤄졌다. 차체 구조를 개선해 강성을 높이는 한편, 에어백 개수를 기존 7개에서 9개로 늘려 탑승자 보호 능력을 극대화했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도어 핸들 구조까지 최신 안전 규정에 맞춰 변경하는 등 세심한 노력이 엿보인다.

전기차의 심장, 800V 시스템 전면 도입



기존 모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전압 구조도 완전히 새로워졌다. 이전에는 상위 트림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됐던 800V 고전압 시스템을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한 것이다. 800V 시스템은 더 빠른 충전 속도와 높은 에너지 효율을 의미하며, 이는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최신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샤오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스펜션 세팅을 새롭게 조율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까지 개선했다. 기본형에는 코일 서스펜션을,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을 차등 적용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902km 주행거리, 가격 인상은 86만 원



성능과 효율은 전기차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개량된 SU7은 이 부분에서 압도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기본형 모델은 320마력의 출력과 72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Pro 모델은 무려 902km(중국 CLTC 기준)라는 경이로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최상위 Max 모델은 690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835km의 주행거리를 동시에 갖췄다. 이처럼 놀라운 상품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은 약 4,000위안(한화 약 86만 원) 수준에 그쳤다. 성능 향상 폭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샤오미는 2027년부터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만큼, SU7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