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순수 전기차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국내 출시 임박. 투싼·스포티지와 정면 대결 예고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 가능, 국산 SUV 시장 판도 흔들까
‘전기차 강자’로 알려진 중국 BYD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를 통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 한 번 주유로 1,000km를 넘나드는 주행거리, 그리고 시장의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국내 콤팩트 SUV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과연 BYD의 이 과감한 승부수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투싼보다 2천만 원 저렴한 가격표
BYD가 올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모델은 ‘씨라이언 05 DM-i’다. 이 차량은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동급인 콤팩트 SUV 시장을 직접 겨냥한다. 차체 길이는 4,738mm로 경쟁 모델보다 약 100mm 길어 넉넉한 인상을 주지만, 휠베이스나 전폭 등은 비슷한 수준이다.
핵심 무기는 단연 가격이다. 영국 시장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씨라이언 05 DM-i의 시작가는 약 5,957만 원이다. 반면 현대 투싼 PHEV의 최저 가격은 약 7,826만 원으로, 무려 2천만 원 가까운 차이가 발생한다. 국내 출시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가 관건이지만, 압도적인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한 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 거뜬
씨라이언 05 DM-i는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차가 아니다.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합산 최고출력 212마력을 발휘한다.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주행거리다. 18.3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은 순수 전기만으로 최대 85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엔진까지 함께 사용하면 총주행거리는 약 1,015km에 달한다.
이는 한 번의 주유와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실내 역시 12.8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각종 편의 사양을 갖춰 상품성을 높였다.
전기차 1위의 변신, 하이브리드로 영토 확장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순수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명실상부한 전기차 선두 기업이다. 그런 BYD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틈을 타,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이는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사실 BYD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에 BYD의 시스템이 탑재된 것이 좋은 예다. 이번 씨라이언 05 DM-i 출시는 BYD가 단순히 ‘전기차 브랜드’가 아닌 ‘전동화 기술 전문 기업’으로서 한국 시장에 뿌리내리려는 신호탄인 셈이다.
씨라이언 05 DM-i의 등장은 국산차가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BYD가 파격적인 가격과 긴 주행거리를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낼지,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