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7천대 돌파한 르노 필랑트, 4천만원대 가격에 첨단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도심 주행의 75%를 전기 모드로 달리는 하이브리드 효율성까지 갖춰 패밀리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코리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형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와 동시에 사전 계약 7,000대를 넘기며 흥행을 예고한 이 모델은 파격적인 **안전성**, 뛰어난 **효율성**, 그리고 합리적인 **상품성**을 무기로 내세운다. 과연 필랑트는 기존 국산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필랑트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SM6와 SM7의 빈자리를 채우며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모델이기 때문이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되어 3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면서,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충돌 위험 감지하면 스스로 회피 기동
필랑트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부분은 단연 안전이다. 무려 34가지에 달하는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기능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됐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기술은 ‘긴급 조향 보조 시스템(ESA)’이다. 중속 이상 주행 중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 않고, 차량이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위험을 회피한다. 5개의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구현하는 레벨2 수준의 주행 보조 기술은 운전자에게 한 차원 높은 신뢰감을 준다.
이 밖에도 시동을 끈 후 실내 움직임을 감지해 알려주는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이나,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상호 연동되어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처럼 움직이는 점도 인상적이다.
250마력 하이브리드, 두 얼굴의 매력
심장도 강력하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된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합산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7.5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경쾌함을 보여준다.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효율성도 챙겼다. 공인 복합연비는 15.1km/L에 달하며, 특히 도심 주행 환경에서는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출퇴근길에서는 조용한 전기차처럼, 주말 장거리 여행에서는 힘 있는 가솔린차처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넉넉한 공간에 합리적 가격까지
필랑트는 패밀리카로서의 미덕도 잊지 않았다. 4,915mm에 달하는 전장과 2,820mm의 휠베이스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보장한다. 특히 2열 무릎 공간은 320mm로,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가격 정책 또한 공격적이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친환경차 혜택을 적용한 시작 가격은 테크노 트림 기준 4,331만 원이다. 상위 트림인 아이코닉과 에스프리 알핀, 그리고 1955대 한정판 에디션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노리는 동시에, 아시아와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수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KNCAP 1등급 안전성을 기반으로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필랑트가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시대를 열 주역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