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모델 없이 하이브리드와 PHEV로만 승부수.
아쉬웠던 실내 디자인까지 확 바뀐 6세대 RAV4 풀체인지 소식.
수입 SUV 시장에서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온 토요타 RAV4가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이번 6세대 신형은 단순한 세대 교체가 아닌, 토요타의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파워트레인 구성부터 실내 디지털 환경, 상품성의 방향까지 모든 기준을 새로 잡았기 때문이다. 과연 국산 SUV가 장악한 시장에서 신형 RAV4는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가솔린은 이제 안녕, 전동화에 집중하다
6세대 RAV4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 라인업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순수 가솔린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전동화 모델로만 운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전동화에 집중하려는 토요타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엔진은 2.5리터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된다. HEV 모델은 합산 최고출력 236마력, PHEV 모델은 32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HEV 모델은 유럽 기준으로 전기만으로 약 100km를 주행할 수 있어, 일상적인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체급은 그대로, 디자인은 더 세련되게
신형 RAV4는 전장 4,618mm, 전폭 1,855mm, 휠베이스 2,690mm로 기존의 여유로운 차체 크기를 유지한다. 현대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한 체급 위로 느껴지는 크기로, 5인 가족이 사용하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외관 디자인은 큰 폭으로 변경됐다. 날렵한 C자형 헤드램프와 유려한 실루엣을 적용해 기존의 각진 오프로드 감성에 세련된 도심형 SUV의 이미지를 더했다. RAV4 고유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한층 더 현대적인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가장 큰 변화, 아쉬움 지운 실내 공간
이전 세대에서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혔던 실내 디지털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신형 RAV4는 12.9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토요타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린 OS(Arene OS)’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는 물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애플 디지털 키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고, 최신 안전 사양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4.0’이 적용돼 안전성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험 자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가격은 부담, 그러나 경쟁력은 충분
국내 출시 예상 가격은 5,500만 원 선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세대보다 가격이 오르면서 국산 하이브리드 SUV와의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가성비만 놓고 본다면 분명 고민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신형 RAV4는 단순히 가격만으로 평가할 모델은 아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검증된 내구성과 신뢰도, 완전히 새로워진 디지털 편의성, 그리고 넉넉한 공간까지 갖춰 수입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2026년 상반기가 유력하며, 트림별 가격과 사양이 어떻게 구성되느냐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다. 장거리 주행이 잦다면 HEV, 도심 주행 위주라면 PHEV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