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스팅어의 영혼을 계승할 기아의 차세대 전기 세단 프로젝트가 재개됐다.

최대 출력 612마력, 1회 충전 800km 주행을 목표로 포르쉐 타이칸과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기아 비전 메타투리스모 / 사진=기아


기아의 고성능 세단 스팅어가 전동화 모델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단순한 후속 모델을 넘어, 포르쉐 타이칸과 직접 경쟁할 야심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모델은 압도적인 성능, 혁신적인 주행거리, 그리고 미래지향적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외신 등을 통해 스팅어의 후속 전기차 프로젝트가 공식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동차 마니아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V7 또는 EV8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이 차가 과연 국산 전기차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00마력을 넘어서는 압도적 성능



기아 비전 메타투리스모 / 사진=기아


새롭게 등장할 기아의 고성능 전기 세단은 차세대 듀얼 모터 시스템을 장착해 최고 출력 612마력(450kW)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EV6 GT의 585마력을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로, 현재까지 공개된 국산 전기차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3초대로 예상된다. 이는 슈퍼카에 버금가는 가속력으로, 운전자에게 짜릿한 주행 경험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달리는 즐거움’을 극대화하겠다는 기아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꿈의 주행거리 800km 시대 개막



성능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은 주행거리다. 이 모델은 113.2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만으로 최대 800km 주행을 목표로 한다. 이는 현재의 전기차 기술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이러한 혁신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하기에 가능하다. eM 플랫폼은 기존 E-GMP 대비 주행거리를 50% 이상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또한 배터리 셀을 차체에 직접 결합하는 ‘셀투바디’ 방식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차체 강성과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아 비전 메타투리스모 내부 / 사진=기아


운전석의 미래 AR HUD와 레벨3 자율주행



실내는 미래 기술의 집약체가 될 전망이다. 기존의 대형 디스플레이 대신, 운전자의 시야에 직접 정보를 투사하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와 스마트 글라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필요한 모든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을 기반으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된다. ‘스피드스터’, ‘드리머’, ‘게이머’ 등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해 상황과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른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포르쉐 타이칸을 정조준하다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공개된 비전 메타투리스모 / 사진=기아


이 전기 세단은 전장 약 5m의 대형 세단으로, 포르쉐 타이칸, 테슬라 모델 S, BMW i5 등 쟁쟁한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 세단들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기하학적 구조가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기본형 6,000만~7,000만 원대, 고성능 모델은 8,000만 원대로 예상된다. 경쟁 모델들의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첫 공개 이후 2027년 본격적인 출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의 새로운 도전이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