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미국 7개 도시로 대규모 확장 선언… 구글 웨이모와 정면 대결
운전대와 페달 없는 전용 모델 ‘사이버캡’ 양산 돌입, 자율주행 시대 성큼 다가왔다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테슬라가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 이른바 ‘로보택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모빌리티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도시 곳곳을 누비는 차량이 500대를 넘어섰다.
이번 테슬라의 행보는 공격적인 ‘도시 확장’과 전용 모델 ‘사이버캡’ 양산, 그리고 선두 주자 ‘웨이모’와의 경쟁 구도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요약된다. 과연 테슬라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를 가장 먼저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테슬라 로보택시의 확장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거침없이 진행 중이다. 현재 운행 중인 500여 대의 차량 중 약 370대가 이 지역에 집중 배치됐다. 복잡한 도심 환경과 높은 교통 수요를 가진 샌프란시스코는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최적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텍사스 오스틴에 배치된 90여 대는 2월 이후 추가 투입이 더딘 상황이다. 이는 특정 거점 지역에서 안정적인 데이터를 우선 확보한 뒤, 순차적으로 확장하려는 테슬라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내 댈러스,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휴스턴, 피닉스, 마이애미 등 총 7개의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로보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본격적인 대중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운전대와 페달이 사라진 자동차
로보택시 서비스의 확산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바로 전용 차량 ‘사이버캡(Cybercab)’이다. 이 차량은 기존 자동차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는 혁신적인 모델이다. 2인승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운전대와 페달을 완전히 제거해 오직 승객만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버터플라이 도어, 무선 충전 기능까지 탑재해 이동 수단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목표 판매가는 3만 달러(약 4,100만 원) 이하로 책정되어,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비용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꼽힌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이미 초기 생산에 돌입했으며, 생산량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글 웨이모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
현재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의 선두 주자는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다. 이미 10개 도시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했고, 누적 자율주행 거리가 2억 마일(약 3억 2천만km)을 넘어서며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기술적 안정성 면에서는 웨이모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추격 속도는 무섭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6년까지 테슬라의 로보택시 차량이 약 1,000대에 달하고, 2035년에는 100만 대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저렴하고 효율적인 ‘사이버캡’의 본격적인 양산은 웨이모와의 경쟁에서 테슬라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 없는 자동차 시대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두 거대 기술 기업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