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알파드 하이브리드, 1,371만 원 저렴해진 ‘프리미엄’ 트림 전격 출시
8,678만 원이라는 가격표, 법인 구매자에겐 ‘연두색 번호판’이라는 또 다른 고민 안겨줘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4월 말, 미니밴 시장에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토요타의 고급 미니밴 알파드가 1억 원의 벽을 허물고 8천만 원대 선택지를 새롭게 제시한 것이다. 기존보다 1,300만 원 이상 저렴해진 가격표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차를 선뜻 계약하기 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들이 있다. 특히 법인 명의 구매를 고려한다면 가격, 편의사양, 그리고 ‘번호판 색깔’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두고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가격만 보고 판단했다간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억 원의 벽 허문 ‘프리미엄’ 트림의 등장
토요타코리아가 선보인 알파드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트림의 가격은 8,678만 원이다. 기존 1억 49만 원짜리 ‘이그제큐티브’ 단일 트림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두 트림 간의 가격 차이는 1,371만 원에 달해, 고급 미니밴 시장 진입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
물론 가격이 낮아진 만큼 구성에는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 트림은 7인승 구조와 2열 캡틴 시트는 유지하지만, 이그제큐티브 트림의 핵심이던 2열 회전 기능과 전용 패신저 디스플레이는 제외됐다.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의 성격보다는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CEO들의 진짜 고민 연두색 번호판
알파드 프리미엄의 8,678만 원이라는 가격은 법인 구매자에게 복잡한 계산을 요구한다. 현행법상 취득가액 8,000만 원 이상의 법인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 부착 대상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트림은 이 기준을 678만 원 초과한다.
물론 딜러 할인 등이 적용돼 실제 취득가액이 8,000만 원 미만으로 내려갈 여지는 남아있다. 최종 계약 조건에 따라 번호판 색이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반면, 기아 카니발은 9인승 이상 모델이 승합차로 분류돼 가격과 무관하게 연두색 번호판 대상에서 제외된다. 알파드와 카니발을 두고 고민하는 법인이라면 단순 가격 비교 이상의 검토가 필요한 이유다.
효율과 공간 알파드의 본질은 그대로
가격과 옵션에 변화가 있지만, 알파드의 핵심 가치는 그대로다. 프리미엄 트림 역시 2.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스템 총출력은 250마력으로, 2.3톤이 넘는 거구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효율성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3.5km/L에 달한다. 전장 5m, 휠베이스 3m의 대형 미니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경쟁력이다. 여기에 전기식 사륜구동 시스템(E-Four)이 더해져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결국 선택은 누가 어디에 앉는가
결론적으로 알파드 하이브리드 프리미엄의 등장은 가격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371만 원의 가격 차이는 2열 승객의 경험과 직결된다. 법인 의전용이나 2열 거주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여전히 이그제큐티브 트림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반면,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비중이 높고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 활용한다면 프리미엄 트림의 가격 경쟁력은 빛을 발한다. 결국 이 차의 선택 기준은 단순한 가격이 아니라, ‘누가, 어디에 앉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달려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