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독일 유력 매체 비교 평가서 BYD·시트로엥 제치고 종합 우승.

압도적인 효율과 공간 활용성, 유럽 시장을 뒤흔든 비결을 파헤쳐본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유럽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독일의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비교 평가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종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단순한 우승을 넘어 ‘완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형 전기차의 핵심 가치인 압도적인 효율, 예상을 뛰어넘는 공간 활용성, 그리고 탄탄한 주행 성능 세 가지 측면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 과연 캐스퍼 일렉트릭은 어떤 매력으로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차원이 다른 효율, 경쟁자를 압도하다





이번 평가의 백미는 단연 효율성 부문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실주행 테스트에서 1kWh당 6.71km라는 놀라운 전비를 기록했다. 이는 함께 경쟁한 시트로엥 e-C3(5.49km/kWh)와 BYD 돌핀 서프(5.10km/kWh)를 멀찌감치 따돌리는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한 실주행 가능 거리 역시 308km에 달해, 240km대에 머문 경쟁 모델들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소형 전기차 구매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실제 체감 효율’에서 경쟁 모델 대비 최대 30% 이상 앞서며 기술적 우위를 명확히 증명한 셈이다. 이는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와 모터 제어 기술에서 현대차가 한 수 위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은 차체, 상식을 뒤엎는 공간 활용





‘경차는 좁다’는 편견도 캐스퍼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공간 활용성 부문에서도 최고점을 받으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2열 시트가 앞뒤로 움직이는 슬라이딩 기능과 조수석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기능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운전자는 상황에 따라 탑승 공간과 적재 공간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다용도성 평가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이 8점을 획득하는 동안, 경쟁 모델들은 단 2점을 받는 데 그친 것은 공간 설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작은 차체에서 최대한의 공간을 뽑아내는 한국 자동차 특유의 장기가 유럽에서도 통한 것이다.

탄탄한 기본기, 주행 성능까지 완벽





효율과 공간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기본인 주행 성능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제동거리 테스트에서 35.8m라는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으며, 정교한 조향 성능으로 운전의 재미까지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단순히 도심 주행에만 초점을 맞춘 저가형 전기차가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과 주행의 질까지 고려한 웰메이드 차량임을 입증하는 결과다. 아우토빌트는 총평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이 총 7개 평가 항목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총점 558점으로 500점 초반에 머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 외에도 캐스퍼 일렉트릭은 ‘최고의 도심형 전기차’, ‘2만 5천 유로 이하 최고의 차’ 등에 선정되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판매량도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1분기에만 9,447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이제 단순한 경형 전기차를 넘어, 실속과 가치를 모두 담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하며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