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상징 ‘네 개의 링’ 엠블럼을 버리고 선택한 파격적인 변화.
680마력 고성능과 영화관 같은 실내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우디가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네 개의 링’ 엠블럼을 내려놓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중국 상해자동차(SAIC)와 손잡고 탄생한 새로운 브랜드 ‘AUDI’의 첫 대량 생산 SUV, E7X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신차는 아우디의 파격적인 `디자인` 철학, 9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그리고 중국과의 `협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독일의 전통적인 엔지니어링과 중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이 모델은 단순히 로고를 바꾼 것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는 아우디의 야심을 보여준다. 과연 이 새로운 SUV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을까.
13분이면 충분하다는 자신감, 900V 시스템의 비밀
기존 전기차의 충전 시간은 잊어도 좋다. E7X는 9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초급속 4C 충전을 지원한다. 덕분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3분에 불과하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동안 장거리 주행 준비가 끝나는 셈이다.
주행 가능 거리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다. 109.3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은 중국 CLTC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51km를 달릴 수 있다. 최상위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500kW(약 680마력)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하는 놀라운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움직이는 영화관,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담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차일까. 실내 공간은 ‘움직이는 개인 영화관’이라는 콘셉트로 완전히 새롭게 꾸며졌다. 전장 5,049mm, 휠베이스 3,060mm의 넉넉한 차체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뒷좌석에는 21.4인치 대형 스크린이 탑재되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최대 120도까지 기울어지는 무중력 시트와 26개 스피커로 구성된 보세(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이동의 경험을 휴식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운전자라면 솔깃할 만한 구성이다. 외관에서는 1,000개가 넘는 미세한 삼각형 조명으로 구성된 ‘AUDI 라이트 프레임’이 기존 링 로고를 대체하며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차량 곳곳에 배치된 라이다(LiDAR) 센서는 ‘AUDI 360 드라이빙 어시스트’ 시스템을 뒷받침한다. 이 고도화된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은 복잡한 도심 주행 환경에서도 한층 더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우디 E7X는 2026년 상반기 중국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로고까지 변경하며 감행한 아우디의 대담한 도전이 세계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