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시절부터 이어진 코란도 DNA, 토레스 플랫폼 위에서 어떻게 부활할까.

가솔린부터 전기차까지 거론되는 파워트레인 라인업에 쏠리는 관심.

KR10 목업 모델 / KGM


부드러운 곡선으로 다듬어진 도심형 SUV가 시장의 주류가 된 지 오래다. 이런 흐름 속에서 KG모빌리티(KGM)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신차를 준비 중이다. 바로 ‘KR10’이다. 이 차에는 세 가지 핵심 열쇠가 담겨있다. 잊혔던 ‘코란도 DNA’와 투박하지만 믿음직한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 그리고 ‘전동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심장이다. 과연 KGM은 KR10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

KR10의 예상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연 각진 박스형 실루엣이다. 평평하게 뻗은 루프라인과 두툼한 보닛, 원형 헤드램프는 1980~90년대 도로를 누비던 코란도의 강인한 인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단순히 과거를 흉내 낸 것이 아니다. 이는 KGM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SUV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언과도 같다.

일각에서는 포드 브롱코나 랜드로버 디펜더 같은 해외 유명 오프로더가 떠오른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핵심은 외형적 유사성이 아닌, KGM이 쌓아온 SUV 명가의 이미지를 되살리는 데 있다. 직선 위주의 디자인은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시각적으로 가장 명확하게 전달하는 장치다.

KR10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단순한 복고풍 디자인을 넘어선 의미



겉모습만 보면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칠 것 같지만, KR10이 품은 속내는 훨씬 복잡하다. 이 모델은 KGM의 미래 생존 전략과 직결된다. 쌍용차에서 KGM으로 사명을 바꾼 뒤, 시장에 확실한 인상을 남길 ‘한 방’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란도 DNA의 부활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동시에 브랜드의 뿌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이다.

플랫폼은 앞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토레스의 것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를 전망이다. 더 단단한 하체 세팅과 험로 주행을 위한 각종 보호 장치, 그리고 강력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도심형 SUV와는 선을 긋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주말마다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험로 주파 능력에 자연스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실내 역시 터치스크린과 물리 버튼을 적절히 조합해 오프로드 환경에서의 조작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KR10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가솔린부터 전기차까지 심장은 어떻게 달라지나



강인한 외모에 어울리는 심장은 과연 무엇일까.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시장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본으로 하이브리드, 나아가 순수 전기차 모델까지 거론된다. 특히 전기 SUV 버전은 국산 전동 오프로더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BYD와 합작해 개발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될 경우,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출시 시점은 2026년 상반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오프로드 전용 주행 정보 화면이나 무선 업데이트(OTA) 같은 최신 기술도 빠짐없이 적용될 전망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레저 활동의 동반자로서의 역할까지 고려한 셈이다.

KR10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KR10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산 브롱코가 나온다’며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차는 단순한 신차 한 대가 아니라, KGM이 정통 SUV 브랜드로 다시 설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전망이 현실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KR10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