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졸업식 현장. ‘재벌가 아이돌’ 수식어 뒤에 숨겨진 그녀의 진심이 재조명되고 있다.

학업과 활동을 모두 잡은 남다른 열정, 데뷔 전 어머니와 했던 특별한 약속까지 공개됐다.

사진=애니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애니 인스타그램 캡처


5월의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미국 뉴욕의 한 캠퍼스.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 멤버 애니가 이곳에서 특별한 순간을 맞았다. 그녀의 졸업식은 단순한 학위 수여식을 넘어, 남다른 팬서비스와 ‘재벌가’라는 배경, 그리고 컬럼비아대라는 명문 타이틀이 어우러지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평범한 졸업생과는 다른 그녀의 행보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니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학사모를 썼다. 이날 현장은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큰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영상 속 애니는 학교를 상징하는 하늘색 졸업 가운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자신의 본명 ‘문서윤’이 호명되자 차분히 단상에 올랐다.

그녀는 밝은 미소와 함께 학교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졸업의 기쁨을 만끽했다. 여기까지는 여느 졸업생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진짜 하이라이트는 단상에서 내려오는 순간에 터져 나왔다.

사진=애니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애니 인스타그램 캡처


단상 위에서 외친 한 마디, 팬서비스의 정석 보여주다



예상치 못한 순간은 바로 그때였다. 애니는 수많은 인파와 카메라 속에서 학교 측 공식 중계 카메라를 정확히 찾아내 시선을 맞췄다. 이어 망설임 없이 환하게 웃으며 “데이원(팬덤명) 사랑해!”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아이돌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은, 재치 넘치는 팬서비스였다.

이 장면은 전 세계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고, 팬들은 “졸업식장에서까지 팬을 챙기는 모습이 감동이다”, “역시 프로 아이돌”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녀의 돌발 행동 하나가 딱딱할 수 있는 졸업식 분위기를 한순간에 훈훈하게 만든 셈이다.

‘신세계 손녀’ 꼬리표, 피나는 노력으로 증명한 진심



사실 그녀는 데뷔 전부터 화려한 배경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재벌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 배경이 오히려 그녀에겐 넘어야 할 산이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애니는 “가수가 되겠다는 꿈에 집안의 반대가 컸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어머니인 정유경 회장은 “대학에 합격하면 가족을 설득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그녀는 잠을 줄여가며 입시에 매진해 컬럼비아대에 합격하며 꿈을 향한 첫발을 뗐다.

컬럼비아대에서 미술사학과 시각예술학을 전공한 그녀는 학업 중이던 지난해 6월 ‘올데이 프로젝트’로 데뷔해 활동했다. 이후 남은 학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올해 봄 학기에 복학했고, “5월 초까지 3달 반 정도만 기다려 달라”며 팬들을 안심시키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업과 꿈,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그녀의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학기 중에도 팬들과의 소통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터디 위드 미’ 방송을 진행하며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유했고, 졸업을 앞두고는 학사모를 활용한 댄스 릴스 영상을 올리는 등 꾸준히 근황을 전했다.

이제 학업이라는 큰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애니. 무대 위에서 더욱 빛날 그녀의 다음 행보에 많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