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가속감을 넘어 운전자의 감성까지 파고드는 스웨덴의 야심.
2026년 국내 상륙을 앞둔 폴스타 5, 그 핵심 기술은 무엇일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단순한 주행거리를 넘어 ‘운전의 재미’로 옮겨붙고 있다.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폴스타가 2026년 내놓을 플래그십 세단 ‘폴스타 5’는 이 경쟁의 정점에 서 있는 모델이다.
압도적인 성능과 운전자와의 교감을 극대화하는 주행 감성, 그리고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 기술까지 품었다. 과연 폴스타는 포르쉐 타이칸이 주도하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폴스타 5는 듀얼 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748마력, 최대토크 103.5kgf·m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9초에 불과하다. 스포츠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자체 개발한 조립식 알루미늄 플랫폼 덕분에 차체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여 날렵한 주행 성능을 완성했다. 112kWh 대용량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유럽 WLTP 기준 최대 670km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 10%에서 80%까지 단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2026년 2분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시작 가격은 약 1억 9천만 원(119,900유로)부터다. 만약 당신이 2억 원에 가까운 예산으로 특별한 전기차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 차의 다음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 주행 감성을 증명하려는 시도
하지만 폴스타는 단순히 제원표의 숫자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이 차의 진짜 가치는 운전자의 감각을 과학적으로 파고들려는 새로운 시도에 있다. 폴스타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공학 및 심리학 연구진과 손을 잡고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 느끼는 감각을 데이터로 입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연구는 폴스타 5를 운전하는 동안 운전자의 뇌파(EEG)와 심박수 등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 직선 도로를 질주할 때의 쾌감은 물론, 코너를 돌거나 제동할 때 신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세밀하게 관찰해 ‘주행의 즐거움’을 객관적인 수치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실차 테스트가 올여름 스웨덴 고틀란드 링 트랙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 혁신 기술이 전기차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
왜 이런 연구가 필요할까. 기존 전기차는 강력한 가속 성능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특유의 엔진음이나 진동이 없어 ‘감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폴스타의 도전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조용하고 편안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자와 자동차가 하나가 되는 듯한 직관적이고 강렬한 연결성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운전자의 뇌파 분석 결과는 차량의 응답성을 조율하고, 더 몰입감 높은 주행 경험을 설계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 결과는 올가을 옥스퍼드대 행사에서 발표되며, 이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도 제작돼 대중에게 공개된다.
폴스타 5의 도전은 단순히 빠른 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선다.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감성 기준을 세우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운전자의 마음까지 읽어내려는 이 시도가 내연기관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2026년 국내 출시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