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1.9초 1604마력, 9분이면 충전 끝나는 괴물 전기차 등장

포르쉐 911과 타이칸을 경쟁 상대로 지목하며 유럽 시장부터 공략 나섰다



중국의 BYD가 3억 원이 넘는 전기 슈퍼카를 공개했다.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하던 기존 전략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압도적인 성능과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중국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충돌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유럽 고성능차 시장에 던진 출사표의 배경이 복잡하다.

가격표는 포르쉐를 정조준했다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가 순수 전기 스포츠카 ‘덴자 Z’의 가격을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2026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가격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쿠페 모델이 14만2,900파운드(약 2억 8,800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레이싱 모델은 17만2,900파운드(약 3억 4,9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포르쉐 911과 타이칸의 주력 모델과 직접 경쟁하는 가격대다.

그동안 BYD가 쌓아온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를 스스로 허물고 프리미엄 고성능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경쟁 상대로 포르쉐를 직접 지목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1604마력 성능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가격에 대한 자신감은 강력한 성능에서 나온다. 덴자 Z는 전용 e3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륜 1개, 후륜 2개의 모터를 결합한 트라이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604마력과 최대토크 1,24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쿠페가 2.25초, 세미 슬릭 타이어를 장착한 레이싱 모델은 1.96초에 불과하다.



76kWh 용량의 LFP 배터리는 BYD의 1,500kW 플래시 충전 기술과 결합됐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약 9분이 걸리지만, 이 성능은 BYD 전용 초고출력 충전기에서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쿠페 409km, 레이싱 모델 380km다.

중국 브랜드의 한계를 시험대에 올렸다



덴자 Z는 단순히 속도만 빠른 차가 아니다. 자기유변식 댐퍼를 적용한 서스펜션과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등 고성능 주행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실내 역시 마사지 시트, 12.8인치 디스플레이, 드비알레 오디오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을 갖춰 일상 주행 편의성까지 고려했다. 사전 계약은 올여름 시작되며 연말 이전 고객 인도가 목표다.

업계에서는 덴자 Z의 도전을 주목하고 있다. 저렴한 전기차를 넘어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스포츠카 시장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그 상징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