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영국 시장에선 이미 단종 수순… 가솔린 버리고 하이브리드로 명맥 잇는다
10년 된 플래그십의 마지막 진화일까… 신형 ES의 최신 기술은 빠져 ‘아쉬움’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 LS가 또 한 번의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2017년 첫선을 보인 5세대 모델이 10년 차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나온 의외의 결정이다. 이번 연식 변경의 핵심은 파워트레인 변화와 제한적인 상품성 개선으로 요약된다.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북미와 영국 시장에서는 이미 판매가 중단됐지만, 일본과 호주 등 일부 시장에서는 다른 운명을 맞았다.
가솔린은 사라지고 하이브리드만 남았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 라인업의 재편이다. 렉서스는 2027년형 모델부터 3.4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은 LS500 모델을 단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전동화로 넘어가는 흐름에 따른 선택이다.
대신 3.5리터 V6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 LS500h만 살아남는다. 이 파워트레인은 시스템 총출력 354마력을 발휘하며, 정숙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하이브리드 단일 모델로 플래그십의 명맥을 잇는 셈이다.
10년 된 차체에 더해진 상품성 개선
오래된 모델이지만 상품성 개선 노력도 일부 더해졌다. 렉서스는 바닥 구조를 보강하고 진동 흡수 소재를 추가해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승차감과 정숙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눈에 띄지 않지만 체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변화다.
일본 시장에 판매될 F 스포츠 모델의 경우, 현지 소음 규제에 맞춰 타이어 구성도 일부 변경된다. 제네시스 G90과 같은 국산 플래그십 세단과 마지막까지 저울질하는 소비자라면 이런 세심한 변화를 주목할 만하다.
최신 기술은 빠져 마지막 모델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이번 부분 변경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 최근 출시된 신형 ES에 탑재된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최신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4.0’ 같은 핵심 신기술은 적용되지 않았다. 기존의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안전 사양을 그대로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행 LS가 마지막 진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렉서스가 이미 전기차 기반의 차세대 플래그십 콘셉트를 공개한 만큼, 내연기관 기반의 LS는 이번 모델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 내수 시장에서도 트림을 고급형 중심으로 단순화하는 움직임이 이를 뒷받침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