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처럼 빠르지만 트랙은 안 갑니다, BMW의 새로운 고성능 철학
롤스로이스와 7시리즈 사이 공백, 마이바흐·벤틀리와 직접 경쟁
BMW 그룹이 약 25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는다. 기존의 고성능 튜너였던 알피나를 ‘BMW 알피나’라는 독립 최상위 브랜드로 재편하는 것이다.
핵심 키워드는 세 가지다. 기존 BMW와는 차별화된 고성능 철학, 희소성, 그리고 극단적인 개인화 경험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벤틀리가 양분하던 국내 초고가 세단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을 예고한 상황이다.
BMW M과는 다른 고성능 철학을 내세운다
BMW 알피나는 BMW M과 지향점이 명확히 다르다. M이 트랙 주행과 날카로운 핸들링 반응에 초점을 맞춘다면, 알피나는 ‘스포츠가 아닌 속도’를 추구한다.
장거리 주행에서 편안하게 고속을 즐기는 그랜드 투어러(GT) 성격이 짙다. 강력한 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동시에 잡는 것이 목표다.
주행 모드 이름부터 다르다. ‘스포츠’ 모드 대신 ‘스피드’ 모드가 탑재되며, 기본 승차감을 극대화한 ‘컴포트 플러스’ 모드도 제공된다. 전용으로 튜닝된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주력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희소성과 개인화 경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BMW 알피나는 판매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롤스로이스의 존재감은 부담스럽지만, 일반 7시리즈로는 만족할 수 없는 소비자를 정조준한다.
실제로 알피나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2,6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일부 모델 가격은 20만 유로(약 3억 원)를 훌쩍 넘겼다.
화려한 장식 대신 세부적인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차체 측면의 상징적인 데코 라인은 스티커가 아닌 장인이 직접 도장하며, 20-스포크 휠 역시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난다.
한국 출시는 2028년, 가격대는 어느 정도일까
고객은 100가지 이상의 외장 색상과 20가지 가죽 색상, 26가지 스티치 색상을 직접 조합할 수 있다. 실내에는 최고급 라발리나 가죽이 기본 적용된다.
BMW 코리아는 2027년 하반기, 전국 7개 전시장에 알피나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들어간다. 국내 공식 출시는 2028년 초로 예정됐다.
BMW 7시리즈와 X7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는 만큼, 국내 판매 가격은 마이바흐 S클래스와 벤틀리 플라잉스퍼 등과 직접 경쟁하는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