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함 이름 붙인 ‘드레드노트’, 게임 속 차량이 현실로 튀어나온 이유
콜 오브 듀티와 손잡은 럭셔리 브랜드, V12 엔진 품은 가상 SUV의 독특한 행보
영국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이 전에 없던 새로운 SUV를 공개했다. 브랜드 특유의 우아함 대신 전술적인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이 차량은 그 정체와 목적을 두고 여러 추측을 낳았다.
핵심 키워드는 ‘게임’, ‘전함’, 그리고 ‘V12 엔진’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하나의 차량에 담겼는지에 대한 배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자동차와 게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전함 이름 붙인 SUV의 진짜 정체
이 차량의 이름은 ‘드레드노트(Dreadnought)’. 영국 해군의 전설적인 전함 HMS 드레드노트에서 따온 이름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 모델은 실제 도로가 아닌 가상의 전장을 누비기 위해 탄생했다. 바로 인기 FPS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가상 콘셉트 SUV다.
애스턴마틴은 게임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게임 세계관에 녹여냈다. 차체는 탄소 섬유 패널로 공격적인 형태를 갖췄고, 브랜드의 상징적인 색상인 칠턴 그린을 입혀 정체성을 유지했다.
외관은 군용 차량에 가깝지만, 내부는 애스턴마틴의 명성을 그대로 따른다. 최고급 옥스퍼드 탄 가죽과 메탈릭 골드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전술 장비를 수납하는 공간을 마련해 게임 설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게임 속 V12 엔진, 현실에 등장한 이유
드레드노트의 심장은 애스턴마틴의 상징인 V12 엔진이다. 물론 가상의 차량이기에 실제 엔진이 탑재되진 않지만, 게임 내에서 V12 특유의 강렬한 배기음을 그대로 구현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이는 현실의 제약을 넘어선 디지털 환경의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임에서나 보던 상상 속 자동차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애스턴마틴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팬애틱스 페스트’ 행사에서 드레드노트의 실물 크기 전시 모델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단순한 그래픽을 넘어 팬들이 직접 차량을 보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게임은 2026년 10월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드레드노트는 게임의 주요 모드에서 직접 운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다. 자동차 디자인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그리고 가상의 SUV가 얼마나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