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실패했던 럭셔리 픽업 시장, 제네시스는 다른 길을 택했다
GV90, 마그마에 이은 파격 라인업, 성공의 열쇠는 ‘이것’에 달렸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픽업트럭 출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현대차가 개발 중인 신형 프레임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북미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고급 SUV를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럭셔리 픽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다만 양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벤츠도 포기한 시장에 제네시스가 뛰어드는 배경
과거 메르세데스-벤츠는 X클래스를 내놓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단종의 쓴맛을 봤다. 럭셔리 픽업 시장은 그만큼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한다. 북미 시장에는 일반 프리미엄 SUV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소득 레저 소비자들이 꾸준히 존재한다.
이들은 강력한 견인력과 적재 능력을 갖추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원하는, 까다로운 수요층이다.
현대차 프레임바디 공유가 성공의 열쇠인 이유
제네시스 픽업트럭의 현실화 가능성은 현대차가 개발 중인 프레임바디 픽업에 달려있다. 기아 타스만처럼 사다리형 프레임을 적용해 북미 소비자가 중시하는 험로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디젤이 아닌 하이브리드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유력하다.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는 EREV 방식은 정숙성과 강력한 초반 토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엠블럼만 바꾸는 수준에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네시스만의 고급감과 브랜드 정체성을 충족하는 것이 출시의 전제 조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내 레저용 차가 픽업트럭인데 제네시스라면?” 한번쯤 상상해 볼 법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이번 픽업트럭 검토는 GV90, 고성능 마그마 라인업에 이은 제네시스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세단과 SUV 중심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다.
현재는 시장성과 브랜드 적합성을 따져보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현대차의 신형 픽업 개발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제네시스 픽업의 윤곽도 함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