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9km 압도적 주행거리의 비밀은 205kWh 배터리
운전석과 뒷좌석, 당신의 선택은 어디에
대형 전기 SUV 시장의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 내연기관 시절의 명성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가려는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캐딜락의 새로운 플래그십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와 롱바디 모델 IQL이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압도적인 배터리 용량, 그에 걸맞은 광활한 공간, 그리고 ‘아파트 한 채 값’에 육박하는 가격표는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두 모델의 미묘한 차이가 최종 구매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압도적 배터리 용량이 가격표를 설명하는 이유
두 모델의 심장에는 205kWh에 달하는 초대용량 배터리가 자리 잡았다. 이는 현재 국내에 출시된 동급 수입 전기 SUV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이 거대한 배터리를 기반으로 에스컬레이드 IQ는 1회 충전 시 739km, IQL은 710km라는 국내 인증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왕복에 가까운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단순히 주행거리만 긴 것이 아니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 단 10분 충전으로 약 188km를 더 달릴 수 있다. 최고 출력 역시 750마력에 달해 거대한 차체를 가뿐하게 이끈다. 2억 7천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표가 단순히 브랜드 가치만이 아닌, 확실한 기술력에 기반하고 있음을 숫자로 증명하는 대목이다.
10cm 차이가 만든 공간의 격차
에스컬레이드 IQ와 IQL의 가장 큰 차이는 차체 길이와 2열 공간 구성에서 나온다. IQL은 IQ보다 105mm 더 긴 5,820mm의 전장을 자랑한다. 국내 판매 중인 전기 SUV 중 가장 긴 차체를 가진 모델 중 하나다. 이 여유 공간은 고스란히 2열 탑승객의 몫으로 돌아간다.
IQL의 ‘이그제큐티브 시트 패키지’는 단순한 좌석을 넘어선다. 14개 방향으로 조절되는 전동 시트, 마사지와 열선, 통풍 기능은 기본이다. 여기에 개인용 12.6인치 스크린과 헤드레스트 스피커, 수납식 트레이 테이블까지 갖춰 움직이는 집무실이나 휴식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반면 기본 모델인 IQ는 상대적으로 짧은 차체와 24인치 휠을 통해 보다 스포티한 비율을 강조한다.
결국 선택은 운전석이냐 뒷좌석이냐
두 모델의 가격은 에스컬레이드 IQ가 2억 7,757만 원, IQL이 2억 8,757만 원으로 약 1,000만 원 차이다. 이 차이는 결국 이 차를 누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장거리 주행의 즐거움을 직접 느끼고 싶은 운전자라면 IQ가, 뒷좌석의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중시하는 쇼퍼 드리븐 수요라면 IQL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물론 두 모델 모두 운전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은 공유한다. 핸즈프리 주행 보조 기능인 ‘슈퍼 크루즈’와 거대한 차체의 회전 반경을 줄여주는 4륜 조향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결국 압도적인 성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운전석과 뒷좌석 중 어느 곳에 더 무게를 두느냐가 최종 선택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