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7, 벤츠 GLS가 장악한 대형 럭셔리 SUV 시장에 아우디가 출사표를 던졌다.
5.3미터가 넘는 차체와 전동 도어, 그 속에 숨겨진 진짜 무기는 따로 있었다.
아우디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SUV, Q9을 공개하며 대형 럭셔리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동안 BMW X7과 메르세데스-벤츠 GLS가 굳건히 지켜온 영역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아우디의 이번 신차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크기’, 플래그십의 격을 보여주는 ‘고급 사양’, 그리고 북미 시장을 정조준한 ‘경쟁 구도’다.
단순히 라인업을 확장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의 기술력과 자존심을 건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강자들과의 정면 승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크기, 그 배경은
Q9의 제원은 그 자체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차체 길이는 5,310mm, 전폭은 2,210mm에 달하며 휠베이스는 3,140mm다. 이는 기존 아우디 SUV 라인업의 기함이었던 Q7보다 250mm나 길고, 200mm 넓은 수치다.
이러한 거대한 차체는 미국 시장의 수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물이다. 넓은 실내 공간과 웅장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외관 디자인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난다. 전면에는 수직 패턴이 강조된 대형 싱글프레임 그릴이 자리 잡았고, 후면 번호판을 범퍼 하단으로 내려 간결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특히 곡면 디지털 OLED 테일램프는 아우디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요소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님을 증명하는 실내
실내는 탑승자를 위한 배려로 가득하다. 기본 7인승 구조에, 2열 독립 시트를 갖춘 6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3열 좌석 역시 성인이 탑승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설계됐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4개의 도어에 모두 적용된 전동 개폐 기능이다. 최대 90도까지 열리는 문은 주변 장애물을 스스로 감지해 충돌을 방지한다. 만약 어린 자녀와 함께 좁은 주차 공간에서 타고 내린다면, 이 기능의 가치를 즉시 체감할 수 있다.
1.5㎡가 넘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9개 구역으로 나뉘어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고, 84개의 LED가 30가지 색상의 실내 조명을 연출한다. 주차 시에는 외부에서 실내가 보이지 않도록 유리가 자동으로 어두워지는 프라이버시 기능까지 갖췄다.
강력한 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유럽 시장에는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이 먼저 탑재되지만, 주력 시장인 미국에는 가솔린 6기통과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은 거대한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뒷바퀴가 최대 5도까지 움직여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의 운전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아우디 Q9은 철저히 경쟁 모델을 분석하고,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탄생한 전략 모델이다. BMW와 벤츠가 양분해 온 플래그십 SUV 시장에서 아우디가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