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플래그십 SUV 구매 시 30년 역사 클래식카 함께 증정

롤스로이스·마이바흐와 다른 길, 랜드로버의 헤리티지 전략

레인지로버 울트라 / 사진=레인지로버


랜드로버가 전례 없는 판매 방식을 꺼내 들었다. 최상위 플래그십 SUV를 구매하면 30년 넘은 차 한 대를 덤으로 주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구성이다.

단순한 판촉 행사가 아니다. 여기에는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강조하고, 희소성 높은 ‘클래식카’를 결합해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숨어있다. 최종 가격은 ‘경매’를 통해 결정된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4억 8천만 원짜리 신차 한 대 값이 수십억 원까지 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레인지로버 울트라 / 사진=레인지로버


마이바흐와 컬리넌 대신 역사를 택한 이유



고급 SUV 시장의 경쟁은 치열하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롤스로이스 컬리넌 등 쟁쟁한 모델들이 성능과 호화로움으로 승부하는 동안 랜드로버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바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번 전략은 신차 고객에게 브랜드의 역사를 통째로 소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차량 구매를 넘어, 부유층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고도의 마케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인지로버 울트라 / 사진=레인지로버


2000시간 들여 복원한 클래식카의 정체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단연 함께 제공되는 1993년형 레인지로버 클래식 카운티 에디션이다. 랜드로버 복원 전문가들이 약 2,000시간을 투입해 신차 수준으로 되살려냈다.
단순히 겉모습만 고친 것이 아니다.

3.9L V8 가솔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 등 당시의 기계적 감성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3년 전 공장 사양 그대로, 현대 기술로 정교하게 재현한 이 ‘클래식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신차와 구형을 하나로 묶어 경매에 올렸다



두 차량은 별개가 아닌 하나의 세트로 기획됐다. 신형 SV 울트라의 타이탄 실버 외장 색상과 새틴 피니시 휠을 복원 모델에도 적용해 시각적 통일감을 완성했다.
실내 역시 동물 가죽 대신 친환경 직물을 사용하고, 동일한 색상 조합을 적용해 세대를 초월한 일체감을 구현했다.

이 특별한 ‘레인지로버 매치드 페어’는 분리 판매가 불가능하다. 오는 8월 14일 RM 소더비 몬터레이 ‘경매’를 통해 단 한 명의 주인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SV 울트라 단일 모델 가격이 약 4억 8천만 원임을 고려할 때, 복원 비용과 희소성이 더해진 최종 낙찰가는 10억 원을 훌쩍 넘어 최대 13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누군가는 평생 만져보기도 힘든 돈으로 자동차 두 대를 사는 셈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