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48만원 기본형도 충분하다는 G90, 1,710만원짜리 옵션은 누가 선택하나.

후륜 조향·에어 서스펜션, 따로 선택은 불가능… 운전 성향에 따라 갈리는 패키지 조합.

G90 / wikimedia


제네시스 G90의 가격표는 9,748만원에서 시작한다. 언뜻 보면 부족함 없는 구성이지만, 원하는 사양 몇 개를 추가하면 차량 가격은 순식간에 1억원을 훌쩍 넘는다. 핵심은 단일 옵션이 아닌, 덩어리로 묶인 패키지 구조에 있다.

단순히 ‘좋아 보이는 것’을 고르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운전대를 직접 잡는 시간이 많은지, 뒷좌석 활용도가 높은지에 따라 돈을 써야 할 곳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후륜 조향만 원해도 1710만원인 이유



G90 실내 / 제네시스


G90 옵션의 정점은 1,710만원짜리 ‘프리미엄 컬렉션’이다. 여기에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핵심 기능인 후륜 조향 시스템이 포함된다. 승차감과 조향 특성까지 바꾸는, 사실상 다른 차로 만드는 패키지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대형 세단의 회전반경을 줄여주는 후륜 조향 시스템을 원해도 단독 선택이 불가능하다. 반드시 1,710만원 패키지를 선택해야만 이 기능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구조다.

직접 운전한다면 마주할 두 갈래 길



G90 / 제네시스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게 된다. 하나는 600만원을 추가해 출력을 415마력까지 끌어올리는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다. 다른 하나는 앞서 언급한 1,710만원짜리 프리미엄 컬렉션이다.

기본형의 380마력도 일상 주행에선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때문에 순수한 출력 향상에 600만원을 쓸지, 아니면 더 큰 비용으로 승차감과 조향 성능까지 개선할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가족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타협안



G90 / 제네시스


만약 성능보다 동승자의 편안함이 우선이라면 560만원짜리 ‘파퓰러 컬렉션’이 합리적인 대안이다. 이 패키지는 앞좌석과 뒷좌석 컴포트 기능에 집중한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G90을 가족용 차로 쓰거나 뒷좌석에 손님을 태울 일이 잦다면 가장 먼저 고려할 만한 구성이다. 부담과 만족 사이의 균형점이 가장 좋은 선택지라고 평가받는다.

결국 G90의 옵션 선택은 내가 차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명확히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쇼퍼 드리븐이 아닌 오너 드리븐이라면, 9,748만원짜리 기본형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예산을 추가한다면, 600만원짜리 출력 향상과 560만원짜리 편의성 강화, 1,710만원짜리 승차감 개선 중 무엇이 자신에게 더 중요한 가치인지 저울질해야 한다.

G90 / 제네시스


G90 실내 / 제네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