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6마력·800km 주행, 카니발 대체할 대형 전기 SUV 등장
초기 구매자와 후기 구매자, 결정적 차이는 ‘이것’에 있었다
500마력이 넘는 출력에 800km 주행거리. ‘아빠차’ 시장의 강자 카니발을 위협할 만한 대형 전기 SUV가 등장했다. 리오토가 오는 9월 16일 공식 출시하는 6인승 전기 SUV, i9이다. 이 차는 단순히 큰 덩치와 강력한 성능만 내세우지 않는다.
핵심은 배터리 공급 전략에 숨어있다. 같은 차를 사더라도 구매 시점에 따라 다른 제조사의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차이를 인지하고 초기 물량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단순히 성능 수치만으로 차를 선택하던 시대가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숫자로 압도하지만 진짜 관전 포인트는 따로 있다
리오토 i9의 제원은 인상적이다. 전장 5,225mm, 휠베이스는 3,168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를 가졌다. 실내는 6인승 구조이며, 특히 2열 시트는 회전 기능을 갖춰 3열과 마주 보는 구성도 가능하다. 이동 중 휴식이나 대화를 고려한 가족용 SUV의 특징을 명확히 드러낸다.
성능 역시 강력하다. 듀얼 모터 시스템은 합산 출력 536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120kWh 용량의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조합했다. 제조사가 밝힌 예상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 800km 이상이다. 아직 공식 인증 수치는 아니지만, 대형 전기 SU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숫자다.
같은 차 다른 배터리, 소비자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i9의 진짜 이야기는 배터리에서 시작된다. 리오토는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CATL과 선워다(Sunwoda) 두 곳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직접 팩으로 조립한다. 문제는 두 공급사의 배터리가 동시에 투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식 출시 초기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이 우선 출고되고, 선워다 버전은 이후 순차적으로 생산에 투입된다.
이는 단순한 공급망 이슈가 아니다. 소비자들은 이미 배터리 제조사에 따라 선호도를 보인 경험이 있다. 리오토의 이전 모델인 i8은 선워다 배터리 버전에 대한 소비자 반발로 단종된 사례가 있었고, i6 역시 CATL 버전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어느 한쪽의 품질이 월등하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시장에서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형성된 상태다. 따라서 i9 역시 초기 CATL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 보유 시 중고차 가치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리오토 i9은 대형 전기 SUV로서 갖춰야 할 상품성은 충분해 보인다. 다만 공개되지 않은 가격과 최종 확정될 공식 주행거리가 남은 변수다. 이 차의 성공은 단순히 성능표의 숫자가 아닌, 소비자들이 어떤 배터리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방향이 갈릴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