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부는 ‘조선 랜드로버’ 극찬, 후면부는 어색하다는 평가 엇갈려
디자인 호불호에도 판매량 상위권… 소비자들이 결국 싼타페를 선택하는 이유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등장과 함께 ‘아빠차’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각진 차체와 단단한 인상 덕분에 ‘조선 랜드로버’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전면과 측면 디자인은 호평이 주를 이뤘다.
문제는 뒤로 돌아섰을 때 시작된다. 유독 후면 디자인, 특히 테일램프의 위치와 형태를 두고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이 지점은 신형 싼타페의 가장 큰 특징이자 동시에 가장 논 спор적인 부분으로 남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디자인 논란 속에서도 싼타페의 판매량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디자인 하나만으로 차량의 성패를 단정할 수 없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모습은 합격점, 뒷모습은 왜 어색할까
싼타페 후면 디자인 논란의 핵심은 테일램프 위치에 있다. 대부분의 SUV가 램프를 비교적 높게 배치하는 것과 달리, 싼타페는 범퍼에 가깝게 매우 낮게 자리 잡았다. 이런 파격적인 배치는 소비자들에게 낯선 인상을 준다.
여기에 현대차의 ‘H’ 로고를 형상화한 그래픽까지 더해져 독특함은 배가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디자인이 전면부의 강인하고 묵직한 분위기와 잘 연결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앞에서 본 ‘정통 SUV’의 모습과 뒤에서 본 ‘미래지향적’인 모습 간의 괴리감이 호불호를 가르는 주된 원인이다.
호불호 갈려도 아빠들은 결국 싼타페를 샀다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판매량 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싼타페는 출시 이후 꾸준히 국산차 판매량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패밀리 SUV 시장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단 하나의 요소만 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자녀를 둔 3040세대 운전자라면 디자인 하나만으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 구매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싼타페가 제공하는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활용성, 풍부한 편의 사양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디자인의 호불호를 뛰어넘는 매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도로에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익숙해지고 오히려 개성 있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싼타페의 유일한 단점으로 후면 디자인이 자주 꼽히지만, 이를 ‘치명적 약점’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정 부분의 아쉬움보다 차량 전체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