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2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
구교환 문가영 주연, 중국 원작 리메이크로 입소문
새해 벽두부터 한국 멜로 영화가 할리우드 대작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하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구교환, 문가영 주연의 영화 ‘만약에 우리’가 그 주인공이다. 겨울 한파를 녹이는 감성 멜로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아바타 꺾은 K-멜로의 저력
1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영화 ‘만약에 우리’는 지난 주말인 9일부터 11일까지 3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당당히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를 제친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첫날에는 ‘주토피아2’에 이어 2위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개봉 7일 차에 이르러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는 역주행을 보여줬다. 현재 추세라면 손익분기점인 110만 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멜로 장르가 대형 액션이나 판타지 물에 비해 관객 동원력이 약하다는 편견을 깬 성과다.
주연 배우들의 진심 어린 감사
100만 관객 돌파 소식에 주연 배우들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은 “이 영화가 여러분 마음에 100만 번 가서 닿았다니 정말 감동이다”라며 관객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사랑받는 배우 구교환은 “새해 복 ‘만우(만약에 우리)’ 받으세요”라며 영화 제목을 활용한 재치 있는 인사를 전했다.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인 문가영 역시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 백만 번의 시선에 감사하다”며 “빨간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다 문득 궁금한, 모두 가슴 속에 어떤 사랑을 품고 있던 걸까”라는 감성적인 소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검증된 원작과 배우들의 시너지
‘만약에 우리’의 흥행 비결은 탄탄한 원작과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이 영화는 2018년 개봉해 중국에서만 약 25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히트작 ‘먼 훗날 우리’를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원작은 넷플릭스 공개 이후 국내에서도 ‘인생 로맨스’로 꼽히며 네이버 영화 평점 9.51점을 기록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영화는 대학 시절 우연히 만난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겪는 10년의 세월을 담았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반복하는 두 남녀의 현실적인 연애담은 2030 세대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관객들은 “사랑과 이별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과몰입해서 봤다”, “오랜만에 눈물 쏟게 만드는 영화”라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구교환은 그동안 장르물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이미지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적인 청춘의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가영 또한 한층 성숙해진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반응이다. 추운 겨울, 따뜻한 감성과 현실적인 공감대로 무장한 ‘만약에 우리’가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